
습관을 쫓아- 감사함으로
손규식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눅 22:40)
1.
90세에 소천하신 저의 아버님 손일용 장로님은 평생 새벽을 깨우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돌아가시기 2-3년 동안은 정신 줄을 놓으시고 어린아이처럼 저를 형님이라 불렀습니다.
착한 동생처럼 한없이 온순하였습니다. 판단 능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소한 식사 시중에도 항상 감사하다고 고개를 꾸뻑 하셨습니다. 평생 감사가 습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버님으로부터 교회의 대소사나 교인들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언사를 듣거나 보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언제나 공사를 물론하고 기도의 첫머리는 ‘사량하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 시작하셨습니다.
젊어서 별호가 ‘사량(사랑) 손집사’였습니다. 아버님은 저의 멘토이시자 인자한 부형이셨습니다.
부족하지만 오랫동안 교회를 섬기면서 나도 어버지처럼 그렇게 나이를 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기도도 습관이고 감사도 습관입니다.
나도 언젠가 시간을 하얗게 잊는 시가가 온다면 아버님처럼 기도와 감사가 제 마음의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코로나 19로 인하여 모두가 불편하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부로 나누어 드리는 새벽기도회의 발길이 부지런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습관을 따라 기도하는 아름다운 성도들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목사님의 또렷한 메시지와 교회 공동체를 위한 기도가 다시 우리교회를 회복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아그들에게 카톡을 통하여 항상 강조하는 몇가지 당부가 있습니다.
이들도 나이가 40이 넘어가고 자녀들과 건사해야할 생활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얼굴에 살아 온 궤적이 그려질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비가 할수 있는 것은 이들에 대한 무한 신뢰와 기도 밖에 없습니다.
-애들아, 힘들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자
-애들아, 그래도 찾아보면(창조적 상상력) 할 일도 있고 꼭 이때다 싶은 것도 있다.
-애들아, 틈을 내어서 기술을 한가지 씩 익히자. 짬짬이 익힌 기술이 인생을 바꿀 수가 있다.
-목표를 세우면 집중하자.
저도 은퇴 이후에 제과, 제빵 자격증을 획득했고 익힌 기술로 가족들의 구미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제 별명이 ‘빵 굽는 피터 할아버지’입니다.
교회 동호회원들과 국토 종주와 4대강, 제주도 일주를 마쳤습니다.
시간의 틈새를 빌어 갈멧길, 해파랑길을 걷기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3.
어려운 시기이지만 언제나 우리에게 이 정도의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아버지 세대는 일제의 억압에 나라를 잃은 노예로 살았습니다.
형님 세대는 한국 전쟁과 산업화에 골몰하였습니다.
우리 세대도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며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코로나 19 정도는 방역 준칙만 따르면 됩니다.
주님처럼, 앞서 가신 믿음의 조상들처럼
습관을 따라 기도하고, 감사하면서 일상을 아름답게 살아야겠습니다.
날마다 주시는 새날이고 사랑하는가족입니다.
힘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