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떠거운 여름을 식히는 비가
오늘처럼 한 줄기 내리는 날이면
기세 등등하던 여름이
스르르 한풀 꺽이는 이맘쯤이면
한편의 시가 떠오릅니다.

'릴케'의 '가을 날'

-주님, 여름은 위대했습니다.
-며칠만 더 남국의 태양을 주시어
-마지막 포도에 단맛이 들게 하소서,

떠거운 계절에 대한 감사
약한 자에 대한 배려

태울 듯이 이글거렸지만
과일은 숙성하여 단맛이 들었고
숲은 뻗어 청정하게 짙어졌습니다.

시인의 마음으로 느끼는
촉촉한 감성입니다.

2.
며칠간 다녀 온 '주님의 숲'
'공동체의 본질'을 생각합니다.

현대인은 아파트 형 인간입니다.
자폐된 내부는 꼭꼭 잠겨있고
겉은 부드럽고 젊잖은 매무새

-회칠한 무덤

내부의 소리가 꽁꽁 차단된 절규
친구도 가족도 그것을 닮아 갑니다.

'주님의 숲'은 치유의 시은소
생명이 숨쉬는 곳 입니다.

서로를 알고 필요를 공급하던 시골 교회
한 이불 덮고 양푼이 함께 먹던 시절처럼
창조의 첫날을 회복하고 싶은 몸부림이고
순수와 열정으로 회귀하는 사도행전 입니다.

그새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3.
살아간다는 게 그렇습니다.

벌써 8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해는 짧아지고 지축은 기웁니다.

바라옵기는
본성을 너무 억누러지 않아도
지나친 영성을 강조하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고 국화가 피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싶습니다.

진리 안에서
일상화된 생명 운동

아름다운 아내의 미소
천진스러운 아이들의 몸짓
함께 둘러앉은 식탁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
건강한 노력 속에 함께하는
그분의 임재

이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순수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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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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