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교회 장학금

 

 

아내가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 실장님이 어느 날 갑자기 미용실 문을 닫았습니다. 미용실이 차츰 잘 되어가는 것을 보고 가게 주인이 가게 세를 자꾸만 올려서 그만 다른 사람에게 미용실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넘기면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권리금 천만원을 받았습니다. 그 실장님이 미용실을 개업할 때는 권리금이 없었는데 넘기면서 권리금을 받게 되어 생각지도 않은 공돈 천만원이 생긴 것입니다. 미용실을 그만 두고 3개월 정도 쉬었는데 그 동안에 그 천만원이 다 없어졌습니다. 동생이 이사한다고 해서 좀 주고, 일한다고 못 다닌 여행도 좀 다녀오고, 친구들 만나 외식 몇 번 했던 것 같은데 천만원을 다 썼습니다. 천만원을 모으려면 쉽지 않은데 천만원이 이렇게 쉽게 없어질 줄 몰랐다고 합니다.

 

공돈이란 노력의 대가로 생긴 돈이 아닌 거저 얻거나 생긴 돈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기대하고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생긴 돈입니다. ‘공돈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돈 효과란 공돈이 생기면 대체적으로 과감한 지출이나 투자를 하게 되는 현상 말합니다. 예를 들면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서 또는 도박꾼들이 도박장에서 돈을 땄을 때 공돈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공돈은 본래 자기 돈이 아니므로 없어져도 괜찮다.”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돈을 과감하게 투자하거나 도박판에서 배팅을 하게 됩니다.(1)

 

장학금은 어찌 보면 공돈 같습니다.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상당한 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래 자신의 돈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돈효과에 빠지기 쉽습니다. 친구들이 장학금 탔으니 한턱내라고 하고 갑자기 동생이 영화 한편 보여 달라고 할 때 너그럽게 사용하기 쉽습니다.

 

장학금은 많은 성도들의 기도가 담긴 귀한 돈입니다. 우리 교회 장학금은 간혹 큰 금액일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작은 금액이 모여져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기도로 드린 헌금입니다. 작은 금액의 헌금들이 모여 장학금이 만들어졌음은 그 장학금에 많은 성도들이 참여했고 많은 기도가 담겨있음을 말합니다.

 

많은 성도들의 기도로 모아진 귀한 장학금은 본래의 목적대로 귀하게 사용되어져야 합니다. 그 본래의 목적이란 배우는 학생들의 학업을 위함입니다. 장학금을 지급한 후에 그 누구도 그 용도에 대해 간섭하거나 제한하지 않지만 학업 외의 목적에 사용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해야 합니다.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이 장학금이 일반 장학금과는 다른 특별한 교회 장학금이라는 점입니다. 이 장학금이 교회 성도들의 기도로 조성되었음을 기억해야 하고 그분들의 기도와 정성에 감사하며 사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에 공감을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장학금을 공돈처럼 허투루 쓰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 잘못을 막기 위해서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말씀드립니다. 첫 번째는 장학금을 타기 전에 사용할 곳을 미리 정해 두는 방법입니다. 학업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미리 정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장학금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장학금을 받게 되면 바로 그 용도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장학금을 탈 때까지 아직 확실하게 정한 목적이 없다면 장학금을 봉투에 넣어 성도들의 나를 위한 기도라고 써 놓는 방법입니다. 그 후 용처가 정해지면 그 밑에 용도를 쓰고 사용합니다. 별 거 아닌 방법 같지만 그 효과는 큽니다.


 ‘행복한 부자의 신성진 편집장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돈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공돈이라는 이름엔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있기 때문에 공돈이 생길 때 사람은 소비충동에 약해지고 타인들에게도 너그러워집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공돈을 2주간만 은행에 예금해 두라.”고 합니다. ‘공돈이라는 이름 대신 예금이라는 이름을 붙여라. 공돈이 예금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면 그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바뀌게 된다고 말합니다.(2) 제가 제안한 방법은 이 예와 동일한 것입니다. 장학금을 타고서 그 봉투에 성도들의 나를 위한 기도라고 이름을 붙이면 그 순간 이 돈은 성도들의 기도가 담긴 귀한 가치를 지닌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그 돈을 사용하는 자신의 태도도 달라집니다.

 

저는 교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적은 없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교회 예산에 당회원들의 신앙성숙을 위해 사용되는 당회원 연수비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당회 연수에 사용되고, 또 당회원 각자가 신앙성숙을 위해 참여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회비로 지원해 줍니다. 지금은 그 제도가 없어졌지만 저의 장로 임직 초기에는 개별 연수비를 사용하지 않은 당회원들에게 자율적으로 연수를 하라고 연수비가 지급되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의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저는 연수비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기 위해 연수비를 받으면 봉투에 당회연수비라고 기록해서 특별히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수비는 특별히 장로들의 신앙성숙을 위해서 성도들의 헌금과 기도로 만들어졌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신앙서적을 구입하는 데에만 사용하였고 그렇게 구입한 책들을 읽을 때마다 성도들의 기도로 모은 돈으로 내가 훈련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책들이 칼빈의 기독교 강요,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포함한 여러 기독교 고전들과 최근 신앙서적들입니다. 이 독서를 통해 칼빈, C.S. 루이스, 오스왈드 챔버스, 프란시스 쉐퍼 등등 귀한 분들에게서 연수를 받았고 최신 신앙관련 서적들을 통해 교회 사역들과 문제들에 대한 연수를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연수를 통해 저를 성장시켜준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교회 장학금은 많은 성도들의 기도로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일반 장학금과 다릅니다. 그래서 더욱 귀하게 목적에 맞게 사용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장학금을 받기 전에 기도하면서 그 사용 용도를 미리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학금을 탈 때까지도 그 사용 용도를 정하지 못했다면 장학금을 타자마자 그 돈을 특별관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목적에 맞는 용도가 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장학금이 사용될 때는 이 장학금을 주신 하나님과 기도와 정성으로 모아 주신 성도들께 감사하며 사용해야 합니다.

 

1 매일경제용어사전

 

2 최인철,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신성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돈에 대한 불편한 진실, 68-71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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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장학회보 2015년도 가을호에 실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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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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