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민교회 분립개척 이야기
  개척 한 달 후에 노회를 개최 장소가 되고 네 달이 지난 후 담임목사 위임식을 거행한 교회가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오경석목사가 시무하는 우리시민교회 이야기이다. 지난 6월 7일 오후 3시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위치한 우리시민교회당에서 위임감사예배가 있었다. 1부 예배는 위임국장 김성영 목사(강상교회)의 인도로 최봉환 목사(은혜의 교회)가 기도하고 동서울노회장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가 딤전4:1-16을 본문으로 “이것을 행함으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다. 설교 후 김성영 목사가 위임받는 오경석 목사와 교인들에게 위임서약을 했다. 2부 축하 및 인사 순서는 우리시민교회 이은철 장로(국회도서관장)의 인도로 오경석 목사의 부친되는 오창규 목사(평강교회)가 권면하고, 권중갑목사(서울수정교회)가 축사했다. 이어서 위임받는 오경석 목사가 답사하고 권오헌 목사가 축도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위임식이 끝나고 위임식에 참석한 서울시민교회 홍성녀 집사에게 물어보았다. “많은 교인들이 분립개척으로 떠나왔는데 서울시민교회 분위기는 어떠세요?”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교우들이 분립개척으로 떠나서 교회에 빈자리가 많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몇 주가 지나면서 빈자리가 다 채워진 느낌 이예요. 분립개척으로 파송된 분들이 대부분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이어서 걱정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열심있는 봉사자들을 더 많이 보내주셨어요. 개척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목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시민교회를 분립개척한 서울시민교회 권오헌목사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권목사님 우리시민교회 분립개척해서 담임목사 위임식까지 마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너무 기쁩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한 것 보다는 하나님이 주도하셨습니다. 2016년 말로 서울시민교회는 설립 40주년을 맞이합니다. 교회에서는 40주년 기념으로 교회 개척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우리시민교회 개척은 40주년 기념 개척을 2년 당겨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타이밍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2년 당겨서 미리 하시려는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최근에 구리시 그린벨트가 풀리고 구리월드디자인시티라는 대규모 정부 프로젝트가 확정되어서 2년 늦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작년 어느 날 오경석목사가 저를 찾아와 개척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름 수련회 끝나면 구리 쪽에서 개척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서울시민교회의 40주년 분립개척 계획을 말하고 2년 후에 개척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달 정도 기도하면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지원해 주시려는 마음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개척의 마음을 주셨을 때 그냥 개척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 주셨을 때 시작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시민교회의 개척계획이 아니라, 오경석 목사의 개척계획을 따라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서울시민교회의 계획을 미리 당겨서 개척하면 안 될까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장로님들과 의논해서 분립개척을 2년 당겨서 하는 일과 분립개척교회의 담임목사로 오경석목사를 파송하는 것을 결정했습니다. 서울시민교회 재산의 10분의 1정도를 개척자금으로 하자는 장로님들의 의견을 받아서, 서울시민교회 재산이 약200억 정도니까 20억 정도의 개척예산을 세워놓고 개척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경석 목사가 분립개척하는 교회 담임목사로 선정된 것을 광고하고, 함께 개척에 동참하기를 교인들에게 요청했습니다. 구리 지역 3개 구역을 파송하기로 하고, 설교시간 마다 개척의 마음을 심는 설교를 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세 분의 장로님이 찾아와서 분립개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로님들이 앞장서서 결단하니 성도들도 마음을 합하게 되었습니다. 장로님들이 개척하기로 마음을 정하자마자 하나님께서 장로님들의 사업과 일터에 복을 주셔서 사업이 확장되고 정부 중요 직책을 맡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장로 5분, 안수집사 8분, 권사 13분, 서리집사 50분, 어린이 까지 154명이 분립개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시민교회는 고신교단 교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구리시 수택동에 개척되었습니다. 구리시의 모태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억의 예산으로 건물을 찾는데 마음에 드는 건물이 비싸서 3억 정도의 예산이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개척하기로 한 성도들이 4억 원을 작정하고, 건물 담보로 10억 빌려서 전체 예산 34억으로 건물 구입했습니다. 서울시민교회의 헌신적 지원에 교인들로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분립개척으로 인해 서울시민교회가 20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교인들에 1년 동안 하는 헌금을 한 번만 더 드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19억 5000만원의 분립개척 헌금이 작정되었습니다, 5월 말 현재 이미 50%정도의 헌금이 들어왔고 지금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본 교회 건축헌금보다 2.5배 정도 많은 헌금이 들어 온것입니다. 부목사님 들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식 자발적으로 작정하고, 우리교회 출석하는 신학생들 까지 적금깨서 몇백만원씩 헌금하고, 총각 중에 5000만원 작정 하신분, 서리집사가운데 2억 작정하신 분 시무장로님들도 1억 원씩 힘을 내서 작정하셨습니다. 심지어 잠시 방문한 다른 교회 교인들이 몇 백만원 씩 헌금하기도 했습니다.
“150여명이 일시에 빠져나갔는데 예배당이 허전하지는 않나요?”
작년 평균 출석 1200여명 정도였습니다. 개척 이후 5개월 정도 지난 현재 주일 출석이 약 1150여명 되고 있습니다. 예산도 2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척 이후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1년에 2억 원씩 빚을 갚아 나가려고 했던 것을 4억원씩 갚아 나가기로 상향 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개척할 수도 있는데 분립개척을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신 교회의 개척역사는 분립개척의 역사였습니다. 60년 70년대 많은 고신교회들이 분립개척의 형태로 개척을 했습니다. 대구 서문로 교회에서 수십 개의 교회가 분립개척되었습니다. 부산 영도교회도 수십개의 교회를 분립개척했습니다. 수도권지역에서도 서울영동교회가 분립개척을 했고, 잠실중앙교회도 했고, 서울시민교회도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본래 우리의 전통입니다.
 
“어떤 분립개척의 경우 친인척이나 특수 관계에 있는 분을 담임목사로 파송해서 개척이 아니라 변칙세습이라는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오경석 목사하고는 어떤 관계이십니까? “
전혀 개인적인 친인척 관계는 없습니다. 제가 불러온 부목사님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시민교회에서 열심히 섬김으로 검증된 분이고 교인들에게 인정받은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웠습니다. 오목사 하려고 할 때 교회의 스케줄을 바꿔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본교회를 조금 더 든든히 세워서 큰 틀의 선교를 하는게 좋은 것 아닌가? 라고 말씀하기도 하는데요. 권목사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사실 이런 사역은 개교회가 할 일이 아니라 장로교 정신을 따르면 노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개교회가 개척하기보다는 노회가 앞장서서 개척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회에서 이런 일에 힘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위 정치하는 목사, 즉 사리사욕 당리 당략을 목적으로 하는 정치 목사들에 의해서 노회의 공적 사역이 약해 졌기 때문입니다.
노회가 교회를 개척할 때 개교회주의도 극복할 수 있고, 교회의 사유재산화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서울시민교회가 예산을 노회에 바치고 노회가 개척을 하면 더 좋습니다. 앞으로 노회의 공공성과 성경적 리더십이 회복되어 신뢰받는 노회가 되고 노회를 통해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대형교회들이 소위 지교회 캠퍼스를 만들어서 ‘유사 노회’를 만들고 본교회의 당회장이 유사노회장 역할을 하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유사노회는 노회의 공교회성을 더 심각하게 해치고 노회 무용론을 만드는 배경이 됩니다. 교회를 개척했으면 빨리 위임목사를 세워서 교회를 독립시켜야 합니다. 경북노회 초기 서기록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심각한 문제로 갑론을박하던 노회 현장에서 어떤 목사님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가 목사 된지 너무 오래되고 때가 묻은 것 같으니, 올해 새롭게 안수 받은 목사님들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 입니까. 노회에서부터 목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지요. 노회가 목사를 세울 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회를 세울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공교회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소형교회운동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형교회운동도 우스운 일이지만 소형교회 운동도 인위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저 인위적인 깃발 없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조용히 소리 없이 십자가를 따르는 평범한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불곡교회 개척 11년동안 느낀 것은 조용히 소리없이 나팔불지 말고 목회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소형교회운동 대형교회운동이 아니라 노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해서 작은 교회들은 합병해서 살리고, 대형교회들도 개교회의 이름을 내는 것이 아니라 노회의 이름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노회가 살아나야 교회의 공교회성이 살아납니다. 
      

“마지막으로 분립개척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분립개척이후 가장 큰 변화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민교회 성도들도 기뻐하고 우리시민교회 성도들도 기뻐하고 담임목사인 저에게도 하나님께서 기쁨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 기쁨이 전염되었는지 기자도 기뻤다. 고신교회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귀한 일군들이 있음으로 기쁘고, 귀한 교회들이 세워져 나가니 기쁘고, 고신교회에 여전히 소망이 있으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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