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함께 부름을 받아 계신 곳에서 힘써 주를 섬기시는 사상교회 형제, 자매님들께 봄의 기쁨으로 문안드립니다.

섬기고 있는 대학원, 학부의 강의, 키르기즈 미션, 교회를 돌아봄 등 모든 일이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별 어려움이 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몇 가지 이야기들을 올려드리겠습니다.

 

1. 재작년에 시작된 동부에 있는 분교에 강의 차 다녀왔습니다. 17명의 신입생도 만나고 19명의 2학년 학생들에게 구원론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할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언어적인 한계가 있어도 학생들이 잘 소화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에 강의를 갈 때마다 그곳의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해서 함께 식사하는데 이번에는 목사님과 사모님 해서 24명을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분들의 간증은 눈물 없이는 듣기 어렵죠. 그런데 이분들이 한결같은 말은 하나님의 은혜로 섬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만남의 마지막 멘트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합니다.

 

2. 어제 경건회 때 학부 2학년 학생의 간증을 학생들과 함께 들었습니다- 아주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답니다. 그날따라 그를 괴롭히는 일들이 많아서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된 상태였는데 친구가 전화해서 집에 한 번 와 달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오늘은 피곤해서 다음에 갈게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성령께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그 집에 갔는데 거기에 중풍으로 손발을 못 쓰고 누워있던 친구 언니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학생이 그 집에 들어가서 그 사촌의 손을 잡자 갑자기 일어나서 껑충껑충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겁니다. 영문을 몰랐던 이 학생에게 그 친구가 네가 오면 뭔가 일어날 것 같아서 오늘 오라고 했는데 네가 들어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겼다고 전해 주었다며 기뻐하면 하나님을 찬양했답니다. 어리둥절하며 이 일의 전부를 헤아려 보니 친구의 믿음 그리고 성령께 순종하여 피곤한 몸이라도 그 집에 찾아간 학생에게 그런 일을 보이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일으키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가운데 계신 부요하신 성령님께서 순종하는 자에게 어떤 일을 보이시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였습니다.

 

3. 어제는 모 교회의 조그마한 모임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70에서 80세에 이른 분들이 모이는 그룹에 신학교 졸업생이 인도하는 성경공부 및 기도 모임입니다. 따뜻한 맞음, 구성진 키르기즈 가락의 찬송들이 이어지고 간증과 말씀에 대한 반응, 교회와 자녀들을 위한 기도 등 여느 한국 시니어 권사님들의 모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한 가지 더 따뜻함을 느낀 것은 30분 혹은 늦게 참석한 분을 모임의 진행이 좀 끊어지는 듯해도 온 마음으로 맞이하는 겁니다. 성경 말씀을 하나 더 아는 것보다 더 깊은 은혜가 있었습니다.

지금 신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중에 가장 진지하고 열심 있고 실력도 우수한 한 학생이 있는데 그분의 연세가 81세입니다. 작년 입학 시에 이미 학부에서 공부했는데 왜 더 공부를 원하느냐고 물으니 더 잘 섬기기 위해서라는 대답에 받아들였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교회에서 성경그룹을 인도하며 사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합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그분의 섬김을 통해서 변화되는 열매들이 열려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편에 기록된 것처럼 나이가 들어도 시내에 잇대어 그 청청함을 유지하는 나무처럼 주께 잇대어 끝까지 변함없이 섬기게 해 주시기를 다시 주께 구하는 아침입니다.

 

 

4. 지난달에 신학교 행정디렉터로 섬기는 타마라의 사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자매는 유능한 방송인으로서 많은 이들이 기대했고 또 그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날이 갈수록 실력도 발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부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 많은 시험이 왔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키운 방송국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한 부서의 책입자가 되었는데, 뇌물을 주라는 사장의 명령에 여러 차례 불복하는 것으로 문제가 되어 결국은 그 자리에서 잘리게 되었답니다. 이제 이 자매는 과연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자매를 통해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를 함께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5. 신학교는 이번 5월에 아주 중요한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유럽 아시아 신학교 승인기관인EAAA에 가입하여 전체 학업과정부터 모든 제도를 세계의 우수한 신학교 표준에 맞게 지난 1년간 준비를 해서 드디어 4년 학사 과정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1997년 설립 시 2년 과정 19993년 과정 그리고 20184년 과정이 되었습니다. 3년 전 EAAA의 실사단이 유럽에서 와서 보고는 모두 감동을 하면서 어떻게 중앙아시아에 이런 신학교가 있을 수 있느냐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키르기즈 연합신학교는 설립 시부터 있었던 아름다운 여러 간증이 있지만 되도록 세상에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곳저곳에서 찾아와서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닮고 싶어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난 2월 중순에는 제 모 교회인 사상교회에서 며칠간 부흥회를 인도하려 한국에 들른 일이 있습니다. 워낙 짧은 일정이라 함께 동역하시는 다른 교회에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 그리고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곳에서 잘 보이지 않아 소홀히 된 부분을 조금씩 손보고 기름칠을 해서 모든 일이 매끄럽게 잘 진행되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요. 늘 힘써 저희를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주안에서 늘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53일 아침에

이주형 (최영화, 이이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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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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