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 가득한 키르기즈스탄 비쉬켁에서 문안 올립니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처럼 공기가 차지만 푸른 들판과 그 안에서 내뿜는 봄 내음이 싱그럽습니다.

이곳 소식을 전해드리며 기도 부탁하겠습니다.

 

1. ‘세상의 빛’ 교회

 

콘스탄틴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입니다. 1993년 제가 키르기즈에 왔을 때 김상민 선교사가 개척한 임마누엘 교회에서 처음 만난 분이며 61세로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10년 전 어떤 선교사가 교회를 크게 건축을 시작하였고 건축 중에 이 교회를 맡았는데, 지금까지 허가를 받지 못하여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2년 전에는 심정지가 일어난 일도 있었습니다. 어른과 아이들 합쳐서 10여 명이 본당이 아닌 소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반주자도 없고 목사님 혼자 정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니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달포 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할 테니 목회를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다시 그 말씀을 하시길래 적당한 시간을 내어서 함께 기도하며 해 보자고 약속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20년간 너무 많은 고생을 했고 지금도 안쓰럽습니다. 주께 나아가서 가장 적절한 섬김 방식을 찾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안디옥’ 교회

 

요즈음 이곳저곳에서 연합신학교 졸업생들을 만납니다. 교회를 맡아서 섬기는 이들도 있지만, 시장에서, 식당에서, 믿지 않는 집안에 시집가서 교회도 잘 출석하지 못하는 자매들입니다. 대부분 반가워하면서도 어떤 이들은 마주치는 것을 못내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먼저 반가워하고 자녀들의 안부를 묻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챙겨보면 새롭게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2010년에 쿠다이베르겐(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을 팔고 있는 틸렉을 만났었습니다. 3회 졸업생인데, 학교 다닐 때 말썽을 제법 피운 친구였죠. 그래도 졸업은 어떻게 했습니다. 아프간에 갔다가 2008년 다시 와서 졸업생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살피다가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만나자마자 반가움보다는 부끄러워해서 어떻게 지냈는지, 아이들은 몇 살인지, 장사한다고 수고한다고 하고는 애들 과자 사주라고 좀 건네고 돌아왔습니다. 그가 2015년 10월 Home Coming day에서 간증했습니다. 당시 제가 찾아갔을 때 자신을 꾸짖을까 봐 걱정이 되었는데, 교회 출석과 섬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격려하고 돌아간 데 대해서 한 주 내 기도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회복하고 다시 교회를 섬기는 일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섬기는 ‘안디옥 교회’를 방문했는데, 설교가 성경에 충실할 뿐 아니라 조리 있고 힘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아픔을 잘 알고 힘써 목회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굴룸, 아이누라

 

연합신학교 출신 중에 여성이 약 50% 정도 됩니다. 그중에서 기도가 필요한 두 분의 여전도사님을 소개해 드립니다. 굴룸 전도사님이 목회하는 교회를 찾았습니다. 연합신학교 학부 출신이면서 현재 대학원에서 4년 차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여전도사로서 목회를 시작한 지 약 6년이 지났습니다. 키르기즈 문화에서 여자 목회자는 상당히 많은 제약이 있으나, 남다른 열정으로 지금까지 꾸려온 것만 해도 대단하죠. 안타까운 것은 현재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키르기즈에서 여성 지도자들이 어떤 자리매김부터 어떻게 교회를 섬길 것인지에 대해서 키르기즈의 선교사들에겐 큰 고민 중의 하나입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누라 전도사님이 면담을 요청하여 만났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하니깐, 교회를 건축하면서 중단을 두 번이나 하고 모이던 사람들을 다른 교회와 합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스트레스 그리고 가족들의 병간호 뒷바라지를 위하여 식당에서 일하면서 모임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사정을 들으면서 성령님께 계속,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물었죠. 우선은 위로가 많이 필요하다는 감동이 있어서 집중하여 들었습니다. 이야기하면서 서서히 성령님께서 주시는 위로가 그녀를 감싸면서 저의 조언을 요청했습니다. 그녀가 이전에 부름을 받아 그렇게 힘써 주의 일을 했던 것이 저에게 얼마나 감동이었는가를 상기시키면서 ‘기억해 보라’고 했더니 힘을 얻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한 주간 기도(금식)와 말씀에 집중하면서 주님이 말씀하시고 길을 여시는 것을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주께서 그녀를 더 위로해 주시기를 위해서 기도하는데 계속 훌쩍입니다. 기도 후에 주체할 수 없는 성령의 위로로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주 중에 그 교회 담임목사님과 만나서 함께 의논도 하고 그다음 주에 다시 만났는데 많이 회복되어서 교회를 새롭게 섬기고 있습니다.

키르기즈의 여성 목회자들이 더욱 힘을 얻도록, 현재 이곳에 나와 있는 여성 선교사들이 이들을 잘 돕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4. 오쉬 방문

 

3월 말에 오쉬(남부 제2도시-부산과 같음)에 있는 분교에 강의와 이사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다녀왔습니다. 2002년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에 설립했던 오쉬 분교가 벌써 14년이 지났습니다. 이슬람 세가 워낙 강한 곳이라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역자들과 현지사역자들이 힘을 다하여 섬기는 곳입니다. ‘건강한 교회’라는 주제로 12명의 신학생에게 한 주간 강의 하면서 많은 힘이 되었는가 봅니다. 이사회로 따로 모였는데 8명 중의 6명이 현지 목사들이었는데 묻고 싶었던 것이 많았는지 오래 함께 나누었습니다. 특히 제가 자주 와서 자신들과 교제를 해 달라는 부탁도 받았습니다. 오쉬의 교회와 연합 신학교 분교가 키르기즈 남부지역 부흥의 원동력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오쉬에서 아프간 난민 젊은 부부를 만났는데 2년 전에 이곳에 와서 예수를 믿고 현재 유엔 산하 기관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오래간만에 아프간 소식을 들었습니다.

요즈음 저는 이곳의 40대 주니어 한국 사역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지 사역자들이 함께 교제하고 싶은 한국 사역자를 찾는 중인데 쉽지 않지만. 두 사람이 공감하여 연결해 주었는데 서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것은 사람은 많은 것 같은데 일군이 부족합니다. 저에게 현지 사역자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할 신실한 일군을 보내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가족

 

아내는 요즈음 자주 앓네요.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요. 한나, 요나 두 딸은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삭이는 이번 9월에 대학에 들어갑니다. 전공은 웹툰과 그래픽디자인 쪽으로 대학도 어느 정도 정한 것 같습니다. 모두 주안에서 강건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계신 곳에서 수고들 많으신데 저희 가정과 키르기즈를 위해서 더 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과 평안이 가정과 하시는 일에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4월 11일 이주형, 최영화, 이이삭 올림

 

조회 수 :
922
등록일 :
2016.04.11
13:34:53 (*.43.37.130)
엮인글 :
http://sspch.or.kr/index.php?document_srl=40730&act=trackback&key=807
게시글 주소 :
http://sspch.or.kr/40730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 Bazy Pod Makijaż atevaqy 2018-10-02 36
177 소식 올립니다. [1] 이주형 2018-07-15 181
176 긴급 기도 부탁드립니다. [1] 이주형 2018-06-19 237
175 이주형 소식 올립니다. 이주형 2018-05-03 328
174 이주형 소식 올립니다. krzlee 2018-01-22 506
173 이주형 소식 올립니다. krzlee 2017-11-23 603
172 큰 격려를 받았습니다. krzlee 2017-09-30 633
171 이주형 선교사님의 6월 26일 소식입니다. 정희채 2017-06-27 732
170 이주형 선교사님 4월 17일 소식입니다. 정희채 2017-04-20 698
169 이주형 선교사님 11월 24일 소식입니다. 정희채 2016-11-24 798
168 이주형 선교사님 9월 소식 허성렬 2016-09-12 856
» 소식 올립니다. 허성렬 2016-04-11 922
166 이주형 선교사님의 12월 2일 소식입니다. 정희채 2015-12-02 1048
165 이주형선교사님의 10월2일 소식입니다. 정희채 2015-10-04 1072
164 이주형 선교사님의 3월 31일 소식입니다. 정희채 2015-04-02 1135
163 이주형선교사 기도요청(20140718) 정희채 2014-07-19 1452
162 이주형 선교사님 7월 9일 소식입니다 file 정희채 2014-07-10 1274
161 71차 한국 교육자선교회 전국연찬회 일정표 file 충성된 2014-06-23 1567
160 이주형 선교사님 4월 1일 소식입니다. 정희채 2014-04-01 1338
159 71차 교육자선교회 여름 연찬회 위한 기도요청 층성된 2014-01-02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