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할렐루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 올립니다.

마치 흠뻑 두들겨 맞고 짓밟혀 저 황량한 들판에 버려진 듯 깊은 고통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제 심령 깊은 곳을 후벼 판 듯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발견한 곳도 이 들판입니다.
지난 날 포기할 수도 없었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던 은밀한 곳에 감추고 있었던 죄스러운 것들 이 하나하나 정리되는 데는 적지 않은 투쟁의 날들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이 아니면 결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위기감이 엄청나게 몰려왔고, 하나님께서 동원하신 도구들이 여기 저기 마치 제 철을 맞은 듯 몰려 왔습니다.  그들은 정확한 목적도 모르고 동원되었을 줄 생각하나 저로서는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정확하게 명령을 받은 교관 같았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그저 죄로부터의 구원으로 머물러 있던 신앙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말미암은 열매를 향한 열정은 있었지만, 그 가운데 개입된 그 십자가, 반드시 안고 소화시켜야 할 십자가는 피해가는 반쪽 열매만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내 분량이니 하는 자조적인 기쁨 속에 있었습니다.  그 빈 공간을 채운 교묘한 악한 것이 저를 붙잡고 사망의 길로 데리고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열매는 하나님께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한편 저는 ‘자랑’이라는 알고 보면 지긋지긋한 죄악 속에서 즐기고 있었으니 얼마나 위험한 지경에 있었는지요.  그것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곳 저곳 저의 방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살금살금 ‘조급함’ ‘성냄’ ‘무례함‘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으로 점령해 나갔습니다. 지금은 참으로 ‘하마터면’ 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저를 십자가 앞에 서게 하시고 저에게 인자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짐은 가볍고 쉽다’ 수 십 년간 이거는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할 십자가(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만)이려니, 그만큼 너무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갑자기 쉬워진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의 개입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저의 십자가’(알고 보면 주께서 함께 지시는 십자가)에 다시 서게 하시고 더 진보된 ‘하나님의 능력’으로 향하게 하십니다. 이제 저에게 주어질 이 십자가가 어떤 종류가 될 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위로가 있습니다.  “나도 졌으니 너도 질 수 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혹시 반대로 말씀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다시 확실하게 대답하십니다.  “너는 질 수 있다.”

이것은 저의 이야기 입니다.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주님의 다루심에 그저 감사 올릴 뿐입니다.  사랑으로 마음 써 주시는 여러분의 기도가 응답되었으니 안심해 주십시오.  앞으로 한참 걸어가야 할 길일 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르짖음, 순종을 통해서 주께서 제 안에서 하실 ‘능력’이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아프간 상황은 전혀 틈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길을 어디로 여시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아프간으로 보내주시면 ‘하나님의 능력’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는 것이 저나 아내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이삭이도 자꾸 그럽니다.  “사망의 그늘 속에서 통곡하는 아프간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솔직히 저의 죄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그냥 이번 만이라도 봐 주세요.  언제까지 저들이 저 흑암의 저주 속에서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제가 거기에 가든 가지 않든 상관없습니다.  그냥 한 번 봐 주세요.”  이게 우리 가족의 울부짖는 간구입니다.  
한나가 키르기즈에서 보내오는 소식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귀한 분을 붙여주셔서주 앞에 서고자 하는 몸부림이 한나에게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요나는 이번 여름에 미국텍사스의 베일러 대학 의학부에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요나에게 꼭 하나 부탁하고 싶은 말은 ‘십자가의 도를 알고 주안에 거하는 법을 몸으로 체험하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 보다는 “주님에게 있어서 너는 누구냐?”가 전부일 것 같아서요.

오래간만에 사랑하는 분들에게 저의 현재 형편을 올려 드릴 수 있으니 마음이 너무 기쁩니다.
솔직히 그 동안 주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쉽지 않은 삶 속에서 쪼개어 저를 향해 마음 써 주신 하나님의 동역자님들께 감사 올립니다.
2008.5.15
주안에서      
        이주형 올림(최영화,이한나,요나,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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