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기 정미경 감상문

  우선 하나님께 감사하단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능력도,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저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단기선교를 다녀올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중국으로 가기 전날 밤 하나님이 언제나 나와 함께 동행한다는 것, 이것 하나만은 알고 돌아오게 해달라며 기도하였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이였습니다.

  오히려 두려움이 컸습니다. 거기서 길을 잃어버리면 어떡하나, 공안에게 잡혀가지나 않을까, 내가 오래도록 걸을 수 있을까, 더위에 쓰러지지 않을까, 음식은 입에 잘 맞을까. 중국에 도착 후 이러한 생각들을 단 한 번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곳에 가는 정확한 목적을 안 후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곳에 가는 목적은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것 이였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중국이라는 땅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역사하시며,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생각에 부푼 기대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중국 고등학교를 방문하였던 날. 아침에 묵상하였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자신을 높이려 하자 하나님께서는 언어를 혼잡케 하신 바벨탑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중국고등학생과의 대화 속에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고작 1달 배운 중국어 실력으로는 그저 미소가 대답일 뿐 이였습니다. 중국고등학생이 영어로 물어보면 난 그저 I don't speak English 라는 문장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평소에 영어공부 좀 해둘 껄 하는 후회가 확 밀려 들어왔습니다. 저는 중국에 와서 영어를 깨닫고 갈 줄 몰랐습니다. 22년 평생 부산에서만 살아서 부산에서 학교 다니며, 직장을 가질 생각만 하고 있던 내 좁은 지견이 부끄러울 뿐 이였습니다. 영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골수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우린 마음으로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며 이들이 중국의 주역이 되며, 또한 하나님나라의 주역이 되길 기도하며 또 기도하였습니다.

  정탐 첫날 저는 아무런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어느 누구는 길을 물어보며, 누구는 회계를 하며, 누구는 조원들에게 힘을 주며 동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내 머릿속은 불평불만 뿐 이였습니다. ‘거봐요 하나님 여기 와서도 나는 아무 할 일 이 없잖아요, 저를 여기까지 왜 부르셨나요.’ 이 모습이 나의 신앙생활모습과 똑같았습니다. 저는 예배를 구경만 하는 방관자일 뿐 이였습니다. 혼자서도 신앙생활 잘 할 수 있다는 오만한 내 머릿속에 아주 큰 돌멩이 하나가 던져지는 듯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평불만만하는 내 마음가운데 감사하라 라는 말씀을 던져주셨습니다.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는 네가 여기 까지 온 것을 감사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이 조원들이 없었다면 난 길을 헤매고 다녔을 것이며 더위에 지쳐 주저앉아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다음 정탐 때부터는 나도 이 조의 조원임을 깨닫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사상교회 안에서 내가 섬길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너무 많이 걸어 발에 물집이 생기고, 다리도 너무 아파서 그 다음날 또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조의 갈 길을 예비해놓으셨습니다. 그렇게 오래도록 걷지도 아니하며, 시원하게 쉴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놓아 주셨습니다. 또한 대학부 안에서 알지 못했던 조원들을 더욱 알아 가게 하셨습니다. 내가 힘들고 지쳐 투정부릴 껄 아시며 하나님께서는 이토록 좋은 길로만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정탐하는 동안, 이 중국 땅을 한발자국씩 밟는 순간마다 나는 하나님이 선하신 길로만, 주께서 예비하신 길로만 다녔다는걸 부산을 오고난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고 또 걷다보면 많이 답답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답답하고 또 답답할 뿐 이였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이 나라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조차 쓰지 못하는 이 나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이 넓고 넓은 땅에 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하나님이 우리의 창조주임을 알며 기억하게 해달라며 기도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음식이 입에 맞질 않아 거의 밥을 먹지 못하며,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중국 모든 음식들이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나는 내 입맛이 안까다롭구나 하며 예사로 넘겼었습니다. 제가 중국가기 전에 아파서 입원해 있었습니다. 또 음식 때문에 아파 탈이 나지 않을까,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분이 있었습니다. 중국을 나 혼자 다녀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도해주신 그 모든 분들과 함께 다녀온 단기선교임에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비야씨의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우리나라에도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데 구지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 도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네팔 그리고 북한까지 많은 나라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읽고 느낀 것에서 멈추었습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는 말처럼 중국에 정말 많은 걸인과 노인, 장애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구걸하는 어린이 들을 보면서 가장 많이 슬펐습니다. 한창 잘 먹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공부해야할 나이에 지나가는 관광객의 바지자락을 붙잡으며 돈을 달라는 아이들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내가 이들에게 동전 몇 푼 던져 주는 게 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당장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 아뢸 수는 있습니다. 끊임없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월드비전을 통해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일이였습니다.

  세계를 위해 기도하며, 영어공부에 매진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을 것입니다. 한인 교회의 목사님 말씀처럼 저는 훌륭한 신앙인, 훌륭한 한국인, 훌륭한 세계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내일도 노력할 것입니다.
조회 수 :
1038
추천 수 :
49 / 0
등록일 :
2006.09.10
18:15:12 (*.219.232.84)
엮인글 :
http://sspch.or.kr/index.php?document_srl=16330&act=trackback&key=b84
게시글 주소 :
http://sspch.or.kr/16330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 GAT 기도제목에 관한 소식 정희채 2007-02-20 926
35 북경에서 인사올립니다(www.bukkyong.org) 이영수 2007-01-16 981
34 중국곤명월드비전센터 오픈 기념 비전드립단 출국 [1] file 허성렬 2006-12-15 1163
33 일본 김치선교 25인 [1] id: 문해룡 2006-12-01 1219
32 신삿뽀로 세이쇼 교회 다카즈지 사찌코 입니다. [146] 강경임 2006-11-23 1813
31 중국 운남 곤명 선교지 탐방보고 허성렬 2006-09-15 1462
30 순천동부교회 탐방 안금남목사님 대담 내용 김종한 2006-09-14 2063
29 2006 대학부 중국단기선교 영상 sspch91 2006-09-10 1187
28 대학부 중국미션트립(한소희) 윤나경 2006-09-10 1257
27 대학부 중국 미션트립 간략한 전체일정 보고 윤나경 2006-09-10 1223
26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소주팀 정탐보고 [1] 윤나경 2006-09-10 1349
25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상해팀 정탐보고 윤나경 2006-09-10 1344
24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항주팀 정탐사역 보고 윤나경 2006-09-10 1338
23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이현우) [145] 윤나경 2006-09-10 5567
22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류길남) 윤나경 2006-09-10 1124
21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진현주) 윤나경 2006-09-10 1079
20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이미란) 윤나경 2006-09-10 989
»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정미경) 윤나경 2006-09-10 1038
18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안연지) 윤나경 2006-09-10 1199
17 대학부 중국미션트림 (박찬미) 윤나경 2006-09-10 1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