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기 류길남 감상문
                                              
  7박 8일의 중국비젼트립은 나에게 있어 외국에 대한 첫 경험이었다. 그래서 더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중국을 가기 전, 나는 외국여행을 한다는 맘에 마냥 설레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중국을 보게 해달라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품게 해달라고 기도하긴 했지만, 솔직히 내가 중국에서 어떻게 주님의 일을 할지에 대해 막연했다. 주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기 보다는 외국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더 컸던 나였다. 일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많이 기도하지 못했고, 준비하지 못했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7박 8일 동안 많은 은혜를 부어주셨다. 내 마음가짐을 바꿔주셨고, 내가 느껴야 하고 깨달아야 할 것들을 보여주셨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나님께서는 내 기대와 생각보다 더 크게 응답하시고 인도하셨다. 그런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시간들이었고 순간순간 부으시는 은혜를 잊지 않고자 몇 번이곤 머릿속으로 그 은혜들을 기억하는 시간들이었다.  

  우리가 중국 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곤산에 있는 고등학교를 방문한 것이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그 동안 준비했던 중국 찬양과 워십을 하였고, 중국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였고, 선물과 함께 중국성경책을 그들에게 주었다. 그 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서른 개의 성경책이 전달되게 하셨다. 사실 우리는 그 자리를 준비하기까지 염려하는 맘이 있었다. 인쇄물을 주지 말라고 경고한 탓에 긴장했었고, 혹시나 성경책이 들켜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만의 괜한 염려였음을..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미리 예비하셨음을 그 날 우리는 느낄 수 있었다.

무사히 만남을 마칠 수 있게 하심뿐만 아니라 우리의 밝은 표정을 그들이 느끼게 하심으로 예수그리스도의 흔적을 드러내게 하셨다. 그리고 중국 고등학교에서 다시 또 이런 만남을 갖길 원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너무나도 감격이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발걸음을 크게 사용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의 찬양과 우리가 건넨 성경으로 인해 그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길 간절히 소망했다. 이 소망 역시 주님의 은혜였기에 너무 감사했다.

  중국에서 우리가 가장 집중했던 사역은 정탐사역이었다. 나는 정탐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았고 잘 몰랐기에 정탐이 그냥 관광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정탐을 하기 전날 저녁, 전도사님을 통해 이런 나의 생각을 회개했었다. 정탐과 관광은 겉으로 보기엔 같게 느껴지지만 둘의 차이는 생각의 차이라고 말씀하셨다. 관광은 눈으로만 보면서 지나치는 것이지만, 정탐은 그 곳을 깊이 알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모습뿐만 아니라 중국 사람들의 표정, 옷차림, 생활 등을 알아가는 것이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왜 그럴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중국을 볼 때 관광이 아닌 정탐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고, 그럴 때에 중국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에서 복음을 보다 더 쉽게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정말 중국이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았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와 하나님께서 우릴 이 땅 가운데 보내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항상 이런 마음가짐과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3일에 걸쳐 상해와 항주 정탐을 했었는데, 낯선 땅에서 지도 하나만 가지고 서툰 언어로 정탐을 무사히 마친 것이 주님의 은혜이다. 우리는 정탐 기간 동안 두 군데의 절을 갔었는데, 절의 모습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절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불상들이 있었다. 바위를 깎아서 불상을 만들기도 하였고, 찰흙으로 만든 불상도 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그림을 모형화 해놓은 불상이었는데,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중국문화라 할지라도 우리나라 불상과는 다른 모습에 많이 낯설었고,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불상 앞에 절을 하고 복을 비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모든 불상들이 예술작품으로서의 의미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것을 신으로 섬기는 모습은 잘 납득되지 않았다. 중국 사람들은 자신의 위해 신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불안과 염려를 위안을 받고자 신을 만드는 것 같았다. 거짓된 신 앞에 절하고 그 신들을 섬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 참 신을 섬기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했다.

  우리가 중국에서 제일 불편한 것 중의 하나는 물을 사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식당을 가도 물을 따로 사먹어야 했다. 그런데 차는 무료로 주었고, 중국 사람들은 차를 들고 다니면서 즐겨 마시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정말 중국 사람들에게는 차가 친근한 것 같았다. 또한 우리는 차 박물관을 갔었는데, 그 곳에서 우리는 중국의 차 문화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상해에서 유명한 와이탄 거리와 동방명주, 예원 등도 가보았다. 정말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건물들과 거리들이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해는 대도시인 만큼 관광도시로서의 여러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초고층 건물들이 많음에도 곳곳에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상해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상해의 발전된 환경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은 낮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호등을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 파란 불이 아닌데도 자유롭게 횡단하는 사람들, 지하철을 탈 때에도 줄을 서지 않는 모습 등은 우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나는 중국을 다녀 온 이후로 우리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중국을 다녀와서야 축복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중국 땅 가운데서 절실히 느꼈던 것은 언어의 장벽이었다. 중국어를 잘하지 못해도 영어만 잘하면 중국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도 못하기 때문에 많이 답답했다. 사영리를 전하고 싶지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용기를 낼 수가 없었다. 그런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고, 마치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영어의 필요성에 대해서 크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에서 한 선교사님을 만나게 됐었는데, 그 분도 우리에게 영향력 있는 크리스찬이 되려면 영어를 꼭 해야한다고 강조하셨다. 나는 중국에서의 시간들을 통해, 언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겠노라고 몇 번이곤 다짐했다. 이런 언어에 대한 자극이 열정으로, 열정이 열심으로 이어져 나가길 지금도 기도한다.

길지 않은 7박 8일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의 시야를 넓혀주셨다. 부산에서 태어났고, 부산에서만 살길 원했던 내게 하나님께서는 6개월 동안 서울을 보여주셨고, 짧은 시간이지만 외국을 가게 하셨다. 그런 기회를 통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내게 한국은 너무 좁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 다시 또 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향력 있는 크리스찬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넓은 눈을 가지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삶도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임을 신뢰한다. 그리고 중국에서의 시간들을 귀하게 사용하심을 신뢰하며 기대한다.
조회 수 :
1239
추천 수 :
42 / 0
등록일 :
2006.09.10
18:22:33 (*.219.232.84)
엮인글 :
http://sspch.or.kr/index.php?document_srl=16333&act=trackback&key=51e
게시글 주소 :
http://sspch.or.kr/16333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8월에 뵙기를... 정인규 2007-04-23 1001
37 곤명에서 ... [4] 허지민 2007-02-26 1279
36 GAT 기도제목에 관한 소식 정희채 2007-02-20 1050
35 북경에서 인사올립니다(www.bukkyong.org) 이영수 2007-01-16 1110
34 중국곤명월드비전센터 오픈 기념 비전드립단 출국 [1] file 허성렬 2006-12-15 1296
33 일본 김치선교 25인 [1] id: 문해룡 2006-12-01 1364
32 신삿뽀로 세이쇼 교회 다카즈지 사찌코 입니다. [146] 강경임 2006-11-23 1947
31 중국 운남 곤명 선교지 탐방보고 허성렬 2006-09-15 1605
30 순천동부교회 탐방 안금남목사님 대담 내용 김종한 2006-09-14 2252
29 2006 대학부 중국단기선교 영상 sspch91 2006-09-10 1309
28 대학부 중국미션트립(한소희) 윤나경 2006-09-10 1387
27 대학부 중국 미션트립 간략한 전체일정 보고 윤나경 2006-09-10 1349
26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소주팀 정탐보고 [1] 윤나경 2006-09-10 1478
25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상해팀 정탐보고 윤나경 2006-09-10 1467
24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항주팀 정탐사역 보고 윤나경 2006-09-10 1460
23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이현우) [145] 윤나경 2006-09-10 5699
»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류길남) 윤나경 2006-09-10 1239
21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진현주) 윤나경 2006-09-10 1195
20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이미란) 윤나경 2006-09-10 1113
19 대학부 중국미션트립 (정미경) 윤나경 2006-09-10 1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