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기 한소희 감상문

2006년 8월 10일~ 17일, 짧은 7박 8일의 기간 동안 이었지만 이 시간들은 내 인생에 지울 수 없는 귀한 시간들로 분명 기억 될 것이다. 영어교육과 3학년, 임용고시생, 매일 6시간의 인터넷강의를 듣고, 또 그룹스터디를 하는 나로서는 8일이라는 시간을 쉽게 낼 수 없었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결정이었다. 중국 땅을 직접 밟기 전까지 나의 생각은, 나의 인생에 정말 중요한 시간을 뺏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들로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

  중국의 푸동공항에 도착했던 첫째 날,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과 끝을 모르고 달리는 버스는 내가 중국 땅에 도착하였다는 것을 그제야 실감하게 해 주었다. 지도를 구하기 위해서 숙소를 나섰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중국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과, 그 때문인지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각 영혼들, 낯선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대하지만 반면에 경계하는 공산주의의 잔재. 이전에 잘 알지 못했던 어떤 다른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 그 문화 가운데에 빠뜨려져 있음으로 인하여 그 자체로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한 충격은 나에게 어떤 경각심을 일깨웠다. 얼마나 무지했는가, 얼마나 좁은 시각으로 살아왔는가, 나 자신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둘째 날은 새로운 감흥이 있었다. 곤산의 고등학생들, 비록 처음에는 두려웠으나 결국에 그들에게 성경을 전해주었다는 자신감은 물론 나를 들뜨게 하였고,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성경을 전해준 그들은 전교 10등 안에 드는 우수한 아이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들에게 우리가 전해준 성경을 통하여 이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된다면 중국은 얼마나 크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한 일들이 진정 나를 통해서 일어나는 것인가 하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에 스스로 탄복하였다.

  셋째 날은 처음으로 상하이를 정탐한 날이었다. 여러 곳을 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바로 이슬람 사원이다. 부산에서 겨우 하나 찾아볼 수 있는 이슬람 사원이 상하이 시내에는 무려 7개, 그 중에 한 군데에만 600명이 모인다고 하니, 그것은 실로 엄청난 숫자였다. 아무리 달려도 하루 종일 십자가 하나 만나기 힘든 그 땅에 수많은 무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가슴을 미어지게 하였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상하이인데, 그 중에 하나님 아는 자가 너무 적다는 것, 자신들의 힘듦을 우상들에게 내어 놓고 그들을 통해 구원받으려 몸부림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중국에 얼마나 하나님이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넷째 날은 주일이었다. 다른 많은 지체들도 그렇겠지만, 내 삶에서 가장 힘들게 예배를 드린 날이었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향하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택시 안에서, 길을 헤메고 있는 기사에게 무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은 그야말로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예배챨@?임박했는데 교회를 찾지 못해 예배드리지 못하는 것은 이전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결국 주차안내를 하시는 분의 이름표에 새겨진 ‘박노언 - 은혜의 교회(그 성함을 잊을 수 없다)’라는 글귀를 보았을 때는 마치 옛 고향에 돌아온 듯 감격적이었다. 교회 내부로 들어갔을 때, 이미 예배는 시작하고 있었고 찬양 ‘목마른 사슴’을 부르고 있었다.

  그 목마른 사슴이 예배에 갈급한 우리를 묘사하는 듯 느껴져 더욱더 은혜롭게 예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매주 주일이 되면 버릇처럼 교회에 가서, 아니 때로는 가기 싫은데 억지로 끌리듯 교회로 가서 진정으로 예배드리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마지못해 입버릇처럼 오늘 예배를 드리게 하여주심을 감사하다고 기도하던 내 모습이 돌아보아지는 하루였다. 중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교회가 없어서 예배를 못 드리고, 하나님 알지 못해 우상에게 절하고, 아니 중국이 아니더라도 주위나라 북한, 일본 또한 마찬가지인데, 나는 얼마나 편하게 예배드렸나, 예배에 감흥이 얼마나 없었나를 생각하니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주일 저녁, 숙소에서 식사를 하려던 찰나에 은혜의 교회 목사님께서 우리 숙소를 방문하셨다. 목사님께서는 우리에게 훌륭한 그리스도인이자 한국인, 세계인이 되라고 충고하셨다. 목사님께서 들려주시는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좁은 울타리 내에서 살아왔고, 그로 인하여 사고의 틀이 얼마나 편협해 졌는가를 알 수 있었다. 전공이 영어이지만 영어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동시에 영어의 중요성 또한 간과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나는 너무 좁은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내가 생활하는 세상도 아주 좁았으며 내가 바라보는 하늘도 터무니없이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보다 넓은 시각에서 많은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여 그를 통하여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월요일, 항주를 정탐하고, 화요일 소주를 오가는 동안에 여전히 우상에 찌든 중국인들을 바라보았고, 그들에게 애통하는 마음이 더하였다. 더불어 복음화 율이 높은 우리나라에 내가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주위의 어느 나라도 우리 하나님을 만나기 어려운 데, 이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나게 해 주시고 또 하나님을 믿게 하시 사 자녀로 삼아주심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교회 다니는 것을 말하기 부끄러워 몰래몰래 다니는 일본, 교회 다니는 것이 제도적으로 금지된 북한과 중국을 주위에 두고, 특히 우리나라를 선택하셔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허락하시고, 높은 복음화 율을 자랑할 수 있게 해 주심은 정말 큰 축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축복을 중국과 북한, 일본에도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짧은 7박 8일의 여정이었다. 출발 전에는 아무런 기대도 없었다. 단지 중국에 미션트립을 가 본다는 경험, 그 자체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에게 수없이 많은 은혜들을 부어주셨다. 그리고 나 자신의 비전도 확실히 보여주셨다. 이제는 진정, 소망이 가득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음을 나 스스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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