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내는 30년을 맞닿아 살아온 반려입니다.
서로의 언어 습관과 감정의 흐름 정도는
세세하게 읽고서도 대충 넘길 수 있습니다.

예사롭게 불쑥하는 말에 꼬투리를 잡아
심기를 표출하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이른바 좀 봐 달라는 환자 근성입니다.

2.
아침에 차안에서 들은 강론입니다.

빚진 두 동관의 탐감에 관한 것인데
일만 탈란트 탕감받은 동관이
자신에게 일백 탈란트 빚진자에게
빚 독촉하며 멱살을 잡는 이야기 입니다.

받은 사랑과 관심이 어마어마하게 큰데
베푸는 관용의 오지랍이 너무 좁습니다.
내가 아내에게 희망하는 요구 사항과
가물가물 애태웠던 심려를 두고 생각하면
불의한 동관이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몸에 베인 나약한 환자 근성
가족에 대한 턱없는 의존심
때때로 빠져드는 울적함    

건강함에 대한 감사를 가진다면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넉넉하게 이겨내야 합니다.
넉넉하게 품어야 합니다.

3.
벌써 시월로 접어 들었습니다.
두달 만에 들리는 진료날이 다가옵니다.
응급실로 실려갔던 03년 그 날로 치자면  
3년의 세월이 반전을 거듭하며 지나갔습니다.
지난 시간을 주마등처럼 스쳐 돌려 봅니다.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
-내가 무엇에 대해서 불평할 것인가 ?

작년 추석에만 해도 급작스런 장유착으로
콧줄을 끼고 응급 딱지를 차에 붙인 채
귀향의 장사진 경부도로의 정체를 뚫고
갓길 폭주해서 달려갔던 smc 응급실 복도
온 가족이 병원에서 05년 한가위를 지냈습니다.

올해는 아름답고 풍성한 추석을 맞았습니다.
태어난 손녀 '은' 아씨와 새가족이 될 '연' 아가씨까지
은파가 요요한 송정 바닷가  '모닝 캄 레스토랑'에서
언뜻 언뜻 구름 속을 달리는 환한 보름달
허허 밀리는 파도가 내려다 보이는 식탁에서
함께 사랑과 평화를 나누었습니다.

4.
돌이켜 보면
우리는 많이 탕감받은 종입니다.
모든 사람은 많이 탕감받은 동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사랑도 베풀지 못하는
불의한 동관 입니다.

절실하게 느끼는 하나님의 은헤
말할 수없는 가족의 사랑
아름다운 자연과 계절
헤아릴 수없는 축복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튼튼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5.
추석날 아침
뎀젼을 펴쳐서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뜻입니다.

좋은 계절 되소서.
건강한 가을을 맞으소서
가정에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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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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