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비라도 내리는 토요일 오후이면 더욱 좋겠다.
맑은 하늘에 쏴한 바람이 부는 날도 괜찮았다.
언양 가지산 자락의 석남사로 난 길
가을의 색깔이 이도곤 좋은데 있으랴.
일렁이는 바람 결에 낙엽이 비되어 내린다.

-시몬, 낙엽지는 소리를 듣는가 ?

숲길을 걸으며 속으로 읊조리고 있는데
발걸음을 따라오는 젊은이의 나직한 낭송이 들린다.
가당찮은 일치이지만 이 시가 생각나는 그림 속이다.
이 오솔길을 걸어가면 나도 숲이 된다.

2.
시간에 쫒기며 세월을 잊고 산다.
무어이 그리 바쁜지 땅만쳐다보고 지치도록 돌아 다닌다.
밤 하늘을 바라보며 어떤 어떤 별자리를 찾던 여린 마음도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가슴이 뭉클한 우수에 잠기던 서정도
한때는 있었지
모두 모두다 다 잊고 덤덤하게 산다.

이 가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가슴으로 전하는 그 체온을 느끼면서
은은하게 베여오는 그 가을속 풍경을 따라
시몬, 노란 숲길을 걸어보지 않으련 ?  

그럭 저럭 시간이 흘러가는데...
이 소소한 가을도 다가는데....
사랑은 사랑할 때가 있다는데....


* sspch91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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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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