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간다.‘ (시90:10-12)


고 이재호 장로 영결 예배 조사

 

1.이재호 장로님 !

당신의 부음을 듣고 빈소를 찾았을 때

전면에 놓인 사진이 살아있는 듯, 평소와 같이

나를 안온하게 맞아 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간다.‘ 고 시편(시90:10-12)의 기자가 고백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해방과 귀한 동포, 한국 전쟁과 절대 빈곤,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해 지독한 가난에 익숙했던 유년 시절과 몸이 으스러지도록 땀을 흘리며 일했던 젊은 시절과 병들어 힘들었던 노년의 시간을 돌아보니 참으로 우리의 인생은 수고와 슬픔이 첩첩이 쌓인 험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2.장로로 부름을 받고 20년을 당신과 함께 얼굴을 마주하며 교회를 걱정하고 염려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때로는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의견이 분분한 여러 문제를 앞애 두고 당회가 격론을 벌릴 때에도 당신은 언제나 조용하고 침착하게 중심을 지키며 감정에 휩쓸리거나 화를 내는 일이 없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생업이 불타는 치명적인 화재 사건으로 품에 안은 어린 자녀를 잃고 화마로 육신이 망가지는 절망적인 사고를 당하고 평생을 그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어도 주님을 향한 믿음과 교회의 사랑이 식거나 변절되지 않았습니다.

 

이재호 장로님 !

당신은 겨우 다섯자 남짓한 작은 체구였지만 온몸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당차고 정직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3.유년시절- 몇십명이던 교인이 오늘날 기천명으로 늘어나고 스무평 남짓한 예배당이 이처럼 크고 아름다운 성전으로 자리잡기까지 우리 교회는 당신처럼 사랑하는 주님 나라 일꾼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쓸만한 재목은 옮겨가고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는데

 

그러고 보면 당신처럼 평생을 오직 사상 교회만 섬겨온 교우들을 폄하할지 모르겠지만 당신과 같이 전심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지킴이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교회가 여러번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순수한 초대 교회의 신앙을 면면이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호 장로님!

당신은 참으로 끈질기고 뿌리 깊은 나무입니다.

 

4.사랑하는 아내 박 권사님을 먼저 보내고 몸도 마음도 공허해졌을 뿐만 아니고 육신의 질고마저 깊어 병상에 몸져 누웠어도 당신은 항상 천국의 소망과 다시 교회에 출석하는 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한 중에서도 가름 옷을 입고 교회에 갈 채비를 해야한다고 자녀들을 재촉했다고 합니다.

 

이재호 장로님 !

‘떠날 기약이 가까웠고 달려갈 길을 마쳤다’고 사도 바울은 고백했습니다. 당신은 70 평생을 최선을 다해 몸된 사상 교회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고 달려갈 길을 잘 마쳤습니다.

이제 불편한 육신의 장막을 벗고 해보다 밝은 천국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내와 큰아이, 그리고 그리던 벗들과

한자리에서 만나 담소하며 크게 웃으소서.

의의 면류관을 쓰고 해 같이 빛나소서.

 

-유가족들에게 삼가 조의 표합니다.

 

2015년 4월 11일

교회 대표 손규식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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