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우리는 예수의 팬덤이다.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에 창궐하던 코로나가 올해 들어 그 위세가 꺽이고 있습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들어왔던 말이라면 ‘팬데믹’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뜻은 ‘범유행’ 혹은 ‘세계적인 유행’이라는 뜻입니다.

팬데믹과 함께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있는데요, ‘팬덤’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광신자라는 패내틱(fanatic) 혹은 팬(fan)이라는 영어단어에 영토를 뜻하는 돔(dom)이 합쳐진 말입니다.

원래는 아이돌 스타 같은 인물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집단을 팬덤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건전한 판단력을 잃어버릴 정도로 한 사람에게 빠져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하든 다 옳다 또는 그 사람을 비판하는 사람은 무조건 나쁘다고 합니다. 

 

요즈음 대한민국 정치계에 있는 팬덤 현상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따르는 사람에 대한 어떤 비판도 수용을 허용할 수 없다는 열성분자들(팬덤) 때문에 사회가 건전한 상식이나 이성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팬덤 현상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너무 심하다고 합니다. 특히 요즈음은 더욱 그러하다 합니다.

먹고 살기는 이전보다 나아졌는지 모르지만, 경쟁이 심하고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주변에서 누가 죽어도 별로 개의치 않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니 어느 한쪽이라도 몰입할 수 있기를 바라는 심리적인 해방구를 팬덤에 두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신앙 세계에는 일찍부터 팬덤 현상이 있었습니다. 목사들 중에 인기 있는 이들에겐 어느 정도의 팬덤들이 있죠.

소위 능력의 종 또는 설교 잘하는 목사들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고 어디를 가든지 좇아다니는 열성분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어떤 이상한 짓을 해도 교회의 성도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그냥 넘어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입니다.

한 방송사에서 이런 문제를 취재해서 지적하면 떼거리로 몰려가서 항의하고 난리를 치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성을 상실한 그런 모습이 교회의 이미지를 너무 흐려 놓고 말았습니다. 정치계에서 일어나는 그런 현상을 비판하기 전에  교회는 먼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참된 신앙인이라면 한계 있는 인간에게 팬덤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인격자이며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는 목사에게 그저 존경을 표할 정도이지 ‘묻지마 따름’에 빠지지 않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팬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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