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지난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키르기즈스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연합신학교 대학원 졸업식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떠나온 지 3년이 넘었고 이번 기회에 여러 상황을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닷새라는 단기간에 소화하기에는 너무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교회 식구님들의 기도로 어려움 없이 감당했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하여 혹독한 전쟁을 치른 키르기즈스탄에는 그 수를 제대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중에는 제가 알고 지내던 형제, 자매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슬픔을 당한 유족에게는 위로를 건넸습니다.
코흘리개 어린애가 장성해서 결혼한 몇 커플도 만나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교회의 형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멈추었을 뿐 아니라 후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학교의 학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 왔기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수업은 계속 진행되었고 신입생 모집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연합신학교 학장으로 9년을 섬겼던 카이르벡 학장이 재작년에 대장암이 발견되었고 급격한 병세 악화로 많은 이들이 이번에는 어렵겠다고 했답니다.
27년전 거의 죽었다고 했었는데 그때 키르기즈스탄에 있는 선교사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했고 살아났습니다.
카이르벡 목사는 이번에도 하나님이 그렇게 해 주실 것을 믿었는데 주변에서는 의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두 차례 수술하고 지금도 항암치료를 하면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온라인으로 보았던 그 삐쩍 마른 모습은 사라지고 혈색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카이르벡 목사님에게 전달하라고 한 헌금을 항암치료에 쓰라고 전해 주었더니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앞으로 열 번의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데 키르기즈스탄에서는 의료보험이 없기에 한 번에 약 6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이번처럼 하나님께서 예비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을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번에 세 그룹을 만나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키르기즈 연합신학교 교수진, 대학원 직원 및 교수, 키르기즈 미션에 속한 현지 목회자들입니다.
그 외에 몇 선교사님과 다과를 하면서 키르기즈 선교 상황에 대한 최근 소식도 들었습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많이 받은 키르기즈는 물가가 너무 오르고 경제적인 궁핍이 심해져서 그리스도인들이 특히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연합신학교 출신 목회자들은 힘을 다해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그래도 웃음과 평안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번 여정에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