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희망을 보려면 희망을 보여주자

두 주전 목요일 운동을 다녀오며 북부소방서 앞 횡단보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그 횡단보도에 아마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가 건너려고 서 있었습니다.

제 앞으로 세 대의 차가 서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저는 천천히 멈추면서 걸어가라고 표시를 했습니다.

그런데 누나로 보이는 아이가 110도 저를 향하여 인사를 했습니다.

제가 하도 감동해서 아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모습에 제 마음에는 깊은 감동이 왔습니다.

저 아이가 부모에게 배웠는지, 선생님에게 배웠는지, 교회에서 배웠는지 아니면 그냥 착한 아이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태도로 감사를 표현한 것을 보면서 다음 세대에 대해서 늘 염려했던 걱정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 특히 어린아이 세대에 대해서 기성세대 갖는 느낌은 어떻습니까.

버르장머리 없고 이기주의적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어르신들 가만히 살펴봅시다.

어두운 면만 바라보며 실망하고 좌절하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안에 있는 사람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먼저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이라든지, 나이 들었다고 새치기를 마음대로 하는 모습, 남들이야 어떻든 큰 소리로 전화하고 하는 그런 모습은 어린 세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내가 어른인데 어른 대접을 해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투덜대고 젊은 세대에 대해서 반감을 갖고 말끝마다 ‘젊은것들이’ 하는 그런 모습으로는 아무런 희망도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공간에서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봅시다.

그리고 내가 정말 아이들로부터 90도 인사를 받을 만한 그런 자세를 하고 있는지를요. 

 

꾸짖음의 한계는 이미 우리가 경험했습니다.

이것저것 노력해 보아도 다음 세대는 이미 마음에 새겨진 인상 때문에 그렇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바르게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뭔가 보일 것입니다.

그것은 희망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보려면 먼저 희망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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