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아들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려고 원룸을 얻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몇 가지 살림을 챙겨서 서울로 데려다주고 내려오는 길에 교통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침 지나간 인기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인데 ‘범죄와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에는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명대사가 여럿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인상에 남았던 대사를 영화해설자가 상기시켜 줍니다.
‘내가 누군 줄 아나 내가 마 느그 서장하고 어제께 밥도 묵고 사우나도 가고 다 했어 임마’
그러자 경찰이 쫄아서 ‘우리 서장님하고 어떤 관계신지...’라고 합니다.
한때 이런 허풍이 통할 때가 있었답니다.
또 이런 대사가 있었답니다.
‘형님, 명분이 있어야죠 명분이’ 이 말은 지금도 통하죠, 아마.
좋은 영화는 그 시절의 모습을 제대로 잘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시절을 끌고가는 트랜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미래를 미리 보여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냥 웃고 지나가는 영화도 있는데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다만 악에서 구원하소서’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혹 기독교 배경을 가진 영화인가 봤더니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내용에서 악한 자들이 어디까지 악에 빠지는지를 보여주는 소름 끼치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살인을 밥 먹듯이 하는 자가 자기를 쫓는 자에게 ‘앞으로 계속 따라오면 너와 관계된 모든 사람 다 죽일거야’라고 합니다.
그 말대로 주변 사람들을 죽이는 악인에게 보스가 이렇게 말합니다. ‘왜 꼭 그래야 해?’ 라고 물으니
‘더이상 이유는 중요한 게 아니야. 이제 기억도 안 나네’라고 합니다.
나중에 악인에게 붙잡힌 이가 ‘당신이 꼭 이렇게 할 필요가 뭐가 있어’라고 하니 악인은 말합니다.
‘내 손에 죽기 전 인간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뭔 줄 아나? 이럴 필요까진 없지 않으냐는 말이야. 사실은 그 말을 듣기 위해 하는 건데 말이지’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 묻지마 살인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표현한 소름 끼치는 대사죠.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나의 기도가 나 자신에게만 드리워진 테두리를 깨어버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악한 일들에 대해서 그저 분노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지금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 악에서 나뿐 아니라 우리 교인들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세계를 구원하여 달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사단은 극악한 것으로 인간의 공포를 조장하지만, 우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나님께 자비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 대한 것임을 알고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악이 멸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