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태풍의 순기능

지난 주간 일본 동쪽으로 치우친다던 태풍이 갑자기 지그재그로 바뀌면서 관측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관통하여 북한까지 곧바로 올라갔습니다.

이번 태풍이 몰고 올 피해는 또 얼마나 될까 싶어서 다들 긴장하고 묶을 것은 묶고 이것저것 정비했는데 별 피해가 없이 지나갔습니다.

물론 태풍으로 인하여 피해 본 분들이 있지만 그 정도가 가볍다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한편 태풍 이후에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공해 물질을 싹 몰아가서 그런지 새벽과 아침 공기가 상쾌해졌습니다.

찌는듯한 더위에 말라가던 식물도 잔뜩 물을 품어 생기가 돕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듯 행인들의 발걸음도 서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도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태풍의 유익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태풍의 강한 바람이 바다 전체를 섞어주어 바닷물을 정화 시켜 주고 수심 깊은 곳에 산소량을 증가시키면서 바다의 생태계 전체를 건강하게 한답니다.

 

강과 바다에서 일어나는 녹조와 적조를 사라지게 만듭니다. 

 

지구의 저위도와 고위도는 늘 열에너지 불균형이 있는데 태풍이 거꾸로 순환시켜서 열 균형을 맞추어 준답니다.

 

대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을 정화합니다.

 

가뭄이 해소됩니다.

 

태풍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재난도 사실 시간이 지나 보면 유익이 되는 것도 있답니다.

 

산불 같은 경우 수십 년 된 나무들이 타는 것을 보면서 저 나무들을 어떻게 가꾼 것인데 하고 안타깝게 바라보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면 그곳에서 새로운 식물들이 자랍니다.

그리고 어느새 숲이 되어버리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그 숲은 이전의 병충해를 잘 입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불이 나면서 그곳에 있던 병충해도 같이 타버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러지는 나무, 넘치는 강, 강한 바람에 떨어지는 간판을 보면서 속히 그 바람이 지나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순기능을 생각해보면 감사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돌풍 같은 갑작스러운 재난에 큰 충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나에게, 우리에게 유익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앞에 닥친 위기에 대해서도 길게 보면 감사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감사할 것을 찾는 사람에게는 늘 감사가 넘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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