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몇 주 폭염에 다들 지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돌아가는 에어컨이 미지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엘리베이터에 탄 분들이 지쳐 있을 때 제가 이런 말을 하니 얼굴이 펴집니다.
‘사람은 참 놀라워요. 이렇게 뜨거워도 잘 적응하니깐 말입니다’
그 사람 안에 본인이 해당한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되는가 봅니다.
이 뜨거운 여름에 함께 시골교회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우리의 옛 친구를 그리면서 시 한 편 올립니다.
여름이 오면- 이해인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자고 했지?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나의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를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