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지난 두 주간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예상외로 선전하며 많은 메달을 따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특이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제가 이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금메달을 땄을 때 환호하며 그 기쁨을 표합니다.
그런데 준결승에서 패한 이들이 대결하여 승리한 이가 동메달을 딴 것에 감격하는 모습이 너무 진심이어서 놀랐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감동스러워 저의 눈물샘이 터졌습니다.
동메달을 딴 사람이 금메달을 딴 사람들보다 더 기뻐하다니, 사람에게서 오랜만에 신선함을 느낍니다.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3등을 한 독일 바블랭 선수의 감격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한참이나 보여주었는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이 얼마나 예뻐보였는지요.
국민 삐약이 신유빈이 여자 탁구 개인 3위 결정전에서 일본 선수 하야타에게 패배하였습니다.
경기 후에 하야타 히나 선수는 탁구 테이블을 잡고 한참이나 통곡하듯이 울며 감격하고 기뻐하였습니다.
또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팀의 환호 역시 볼만했습니다.
누가 보면 우승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금메달에 정신이 팔려서 은메달도 눈에 들지 않고 동메달을 딴 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기억도 하지 않았습니다.
2등은 꼭 1등으로 3등도 다음에는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극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의 뇌 속에는 1등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런 훈련을 받은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금메달로 순위를 따지는데 국제적으로 보면 메달 수로 순위를 매긴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우리 나라 선수들 특히 MZ 세대들의 이 모습을 보며 이들은 부흥의 세대라는 저의 기대 수치가 한껏 올라갔습니다.
3등을 축하해주고 3등을 기뻐하고 3등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격하는 그 마음을 잘 배웁니다.
올림픽에 나갔던 우리 선수들의 분투에도 고맙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과 그런 메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을 많이들 격려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