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가을에는 책을 읽게 하소서

저는 책을 읽다가 첫 몇 페이지에서 읽기를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스토리가 너무 뻔하고 또 그 책에 시간을 허비하면 억울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어떤 책은 끝까지, 잘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 책을 읽을 때는 속도를 내지 않습니다.

저는 속독에 가까운데 그런 책을 대하면 아껴서 읽으려고 하루에 한 쳅터 이상 읽지 않습니다.

그런 책들은 대부분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더불어서 그의 내면에서 전해져 오는 따뜻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선물 받은 책 한 권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김기석 목사님의 책입니다.

이미 기독교 방송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분입니다.

서울 용산에 있는 청파교회에서 오랜 시간 목회하시다가 올해 은퇴하신 분입니다.

이분의 글을 읽다 보면 순간순간 감동이 밀려오게 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식의 풍부함입니다. 

어떻게 그 많은 시와 책, 음악, 미술, 게다가 일반 팝송부터 클레식 오페라까지를 다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요. 

 

둘째는 지식을 가지되 그 의미를 잘 설명하는 해석의 탁월함입니다. 

이는 어떤 글을 읽고 보고 듣고 느낄 때 그냥 소홀하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뜻도 됩니다. 

 

셋째는 다양한 프리즘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입니다. 

편협한 종교관과 교파의 고집에 머물지 않고 늘 새롭게 물어서 자신에게 묻어 있는 때를 벗겨내는 일에 부지런하다는 말이겠죠.

 

이번에 선물 받은 그분이 쓰신 책 제목은 ‘고백의 언어들’입니다.

 

은퇴를 앞두고 벤쿠버 기독교 세계관 대학원(VIEW)에서 강의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살아온 이분의 생각을 정리한 글인 게죠. 

 

강의 주제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을 향하여’였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이 가을에 주님 앞에 신실하게 서고자 그렇게 힘을 다해 달려온 분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분 얼굴을 보면 그냥 그것으로 은혜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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