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어떤 목사님이 ‘아생 교회사 아사 교회생’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습니다.
한글로 풀면 ‘내가 살면 교회가 죽고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는 뜻입니다.
몇 년 전에 저는 ‘교회가 살고자 하면 세상이 죽고 교회가 죽고자 하면 세상이 산다(敎會生 世上死 敎會死 世上生)’라고 설교했습니다.
이 설교에 감동하신 분이 족자를 만들어서 저에게 선물했고 목양실에 이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아직까진 누구도 이 말에 대해서 시비를 건 분은 없지만, 좀 위험한 말이죠.
왜냐하면, 교회가 죽는다는 것은 신자로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니까요.
그러나 그 내용을 알면 ‘일리가 있네’라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했습니다.
소금이 음식에 들어가서 맛을 내려면 녹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금이 녹지 않고 자신의 어떠함을 드러낸다면 맛없는 음식이 되겠죠.
교회가 스스로 존재를 드러내면 세상은 교회의 맛을 볼 수 없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통해서 세상 살맛 나게 만드는 것은 교회가 세상을 위하여 희생해야 맛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너희 스스로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즉, 세상 사람들이 등불을 말 아래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두듯이,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말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교회가 살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욱 수렁에 빠지는 느낌입니다.
뭔가 목소리를 크게 내어야, 좀 더 많은 이들이 모임에 참석해야 교회가 살 것으로 생각하는데 안 될 일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교회는 희생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구원을 위한 희생제물로 드려진 제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죽으면 세상은 전혀 기억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떨쳐 버리세요.
교회가 세상을 위하여 희생하면 세상 사람들이 비로소 교회의 진면목을 보고 교회를 높이며 산 소망을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교회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