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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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라는 노래 가사를 이제 바꿔야겠습니다.
북한은 잘 모르겠고 이 시기가 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벚꽃으로 덮입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가로수로서는 제일 부작용 없고 잘 자라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심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벚꽃 축제가 진해에서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지방마다 벚꽃축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낙동강변에 심어진 벚나무가 너무나 잘 자라서 저 다대포에서 화명동까지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더 눈부시게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그 벚나무를 보는 이들마다 마음껏 즐거워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벚나무가 일본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벛나무는 일제강점기 때 많이 심어졌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일제 때부터 해군기지가 있던 진해입니다.
벚꽃을 보면 우리 역사에 치욕을 안긴 일본이 생각납니다.
어떤 식물학자는 일본에서 온 왕벚나무는 원래 제주도가 원산지인데 일본이 가져가서 자신들 것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설로 그 생각을 지워보려고 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별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옛 우리나라의 어떤 그림을 봐도 벚나무가 그려지지 않았고 일본의 고대 그림에서는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정신 승리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분은 우리가 이렇게 벚나무를 좋아하고 벚꽃을 즐긴다고 해서 친일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자학이라고 했습니다.
꽃은 꽃입니다.
그러니 꽃 하나에서는 별로 아름다움을 못 느끼지만 나무를 하얗게 뒤덮고 그 나무가 줄지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감탄하는 그 모습에서 여러 가지 영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나간 역사에서 우리 민족이 당한 그 수치에서 벗어나려면 이렇게 일본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적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것을 잊지 않고 귀하게 여기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진달래와 개나리를 우리 주변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도록 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면에서 비전관이 지어지면 조성되는 화단에 진달래와 개나리를 더불어 심으면 어떻겠습니까.
진달래를 사뿐히 즈려밟는 호사를 누릴 기회를 과연 건축위원회에서 주실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