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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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 주일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나귀 새끼를 타시고 들어가실 때
사람들이 나와서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왕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라고 환호한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날 거리로 나와 그렇게 환호하던 사람 중에는 이후에 ‘저를 십자가에 다세요’라며 악다구니를 썼던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요.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신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여 이런 상반된 태도를 보였던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은 높은 동산 위에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시편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는 것을 ‘성전으로 올라간다’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시는 것을 갈릴리 변방에서 때를 기다렸던 예수가 드디어 때가 되어 왕좌에 오르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을 했던 것이죠.
그런데 예수님의 의도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올라가시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시는 중이었습니다.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 달리시기 위해서 가시는 것이죠.
종려 주일을 맞으면서 우리는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과 함께 그것을 이루기 위한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나의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별 생각 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영광을 받는 것이 하나님이 영광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은 십자가를 지는 삶입니다.
이 세상의 죄를 짊어진 그 고난과 십자가가 나의 삶의 방법이고 또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합시다.
나는 과연 예수님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 고난을 달게 받고 있는가?
오히려 그것을 기뻐하는가?
그런 의미에서 종려나무 가지를 승리의 월계관으로 생각하지 말고 가시나무로 엮은 고난의 상징으로 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