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유월의 노래

6월, 봄은 가고 여름을 맞는 계절입니다.

여름은 태양의 계절이고 지난 겨울과 봄에 가꾼 몸매를 뽐내는 계절이며 휴가의 계절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에게는 이 여름 초입이 뭐 그렇게 흥분할 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6월 6일은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억하는 현충일이고 25일은 민족상잔의 전쟁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지금 세대는 이날들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날들입니다.

다시는 이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날들에 태극기를 달고 기념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6월에 부르는 우리나라 가요를 보니 주로 이런 전쟁의 참화 속에서 헤어진 이들을 그리는 노래였습니다.

한 많은 대동강, 단장의 미아리 고개, 굳세어라 금순아, 녹 슬은 기찻길 이런 노래들입니다.

 

가사를 가만히 보니 주로 헤어진 가족과 친지, 남녀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이고 수많은 억울한 죽음을 자아낸 전쟁의 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유월을 좀 더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밝은 마음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석정이라는 시인이 쓴 유월의 노래가 있습니다.

 

감았다 다시 떠보는 맑은 눈망울로 

저 짙푸른 유월 하늘을 바라보자

 

유월 하늘 아래 줄기줄기 뻗어 나간

청산 푸른 자락도 다시 한번 바라보자

 

청산 푸른 줄이

끝 누벼 흘러가는 겨웁도록 잔조로운 물소릴 들어보자

물소리에 묻어오는 하늬바람이랑 하늬바람에 실려 오는 

저 호반새 소리랑 들어보자

 

유월은 좋더라, 푸르러 좋더라 가슴을 열어주어 좋더라

물소리 새소리에 묻혀 살으리 이대로 유월을 한 백 년 더 살으리 

제목 날짜
1월의 기도 2025.01.04
신년래불사신년(新年來不似新年) 2025.01.11
하나님을 노래한 시, ‘하나님’ 2025.01.18
감사하며 누립시다. 2025.02.01
전천후 신앙인 2025.02.08
책을, 책을 읽읍시다. 2025.02.15
봄꽃 2025.03.01
이른비와 늦은비 2025.03.09
我生 敎會死 我死 敎會生 2025.03.15
사순절 전통 다섯 가지 2025.03.29
벚꽃의 아이러니 2025.04.05
종려 주일입니다. 2025.04.12
예수님의 부활로 인사합시다. 2025.04.19
힘에 지나도록 2025.05.03
봄 길 2025.05.17
잔인한 달? 2025.05.24
유월의 노래 2025.05.31
선교지 방문 2025.06.07
교단 선교주일입니다 2025.06.14
그래도 휴가계획 세우시죠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