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이열치열(以熱治熱) – 지혜로운 여름나기

올해 우리는 전례 없는 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이러다 내년, 내후년은 어떻게 하냐”고 미리 걱정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 자체가 우리를 더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는 분명히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시원한 장소와 차가운 음식들을 찾습니다.

얼음 가득한 음료, 냉면 한 그릇,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공간은 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좋은 도구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일정한 온도, 즉 36.5도를 유지할 때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갑작스럽게 찬 음식이나 음료를 들이키면 위장이 놀라고, 이것이 반복되면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런 경험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여름철 무더위에는 따뜻한 차나 삼계탕, 오리탕 같은 보양식으로 몸 안의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열치열(以熱治熱)’, 즉 더위를 더위로 다스리는 전통의 지혜입니다.

 

겨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북녘 지방에서는 추운 밭일을 마친 뒤, 방으로 들어가기 전 먼저 부뚜막에 놓인 찬 국수를 먹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감기에 걸리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은 이런 자극에 민감해집니다.

찬 음식을 드실 땐 천천히, 조금씩, 몸의 반응을 살피며 섭취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의 지혜로 몸과 마음을 잘 돌보시고

주 안에서 평안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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