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드디어 여름학교 시즌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 중등부 수련회를 시작으로 여름학교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기도 소리가 너무 경쾌하고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이번 여름에도 아이들의 즐거운 소리가 온 교회를 떠들썩하게 만들 것을 생각만 해도 기쁩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여름학교를 할 수 있는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농촌 교회에는 아예 주일학교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골 교회에서는, 한 명의 전도사님 없이 목사님 내외분이 전부인 곳이 많습니다.

그러니 여름 행사는 언감생심입니다.

 

여름학교를 규모 있게 할 수 있는 우리 사상교회가 이런 형편에 있는 시골 교회나 미자립 교회를 외면해야 할까요?

 

죄송하지만, 제가 사상교회에서 대학부 때와 청년부 때 섬겼던 일을 말씀드려야 하겠습니다. 

당시에는 대학부나 청년부의 수련회는 주로 겨울에 계획되어 있었고 여름에는 농촌 봉사 혹은 시골 여름성경학교 지원을 했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높이 솟아있는 교회 종탑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교회 마당에 들어서면 전도사님과 사모님이 나오셔서 우리를 반갑게 맞으시며 “도시에서 왔는데 숙소가 이래서 죄송해요”라면서 미안해하셨습니다. 

 

모두 채비를 하고 북과 현수막을 들고 마을을 돌며 여름성경학교를 알리고 돌아오면 땀에 푹 절여집니다.

그래도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여름성경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유치부와 초등부와 학생부를 나누어서 열심히 가르치다 보면 금세 며칠이 지납니다.

그곳을 떠나올 때 서운해 하던 아이들의 눈망울은 우리의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심은 말씀이 그 마음에 씨앗이 되어서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기도하면 그것이 우리 대학부와 청년부를 더 뜨겁게 했습니다. 

 

그 말씀과 기도를 먹은 그 아이들이 모두 중년에 들었겠지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확신컨대 심은 대로 거두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추억은 두고두고 우리의 신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어떤 시련이 올 때마다 우리를 힘나게 했습니다. 

 

우리 사상교회 내년 여름, 이런 섬김을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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