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1월에는

뭘 하고 싶다는 소원이 사치처럼 보이는 혼란스러운 하 수상한 시대입니다. 

 그래도 소박한 바램이라도 올려야 1월의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여기 1월에는 소원을 올리라고 시 한편을 들려 드립니다. 

 누가 곡을 붙여주면 더 좋을 것을...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低音)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喊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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