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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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에드윈 롬멜(Erwin Rommel)은 프랑스
서부 해안 방어를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인해 연합군의 상륙은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디데이(D-Day)’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날은 전쟁의 흐름이 결정적으로 바뀐 날이었고, 이후 전쟁은 결국 연합군의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완전히 끝난 날을 사람들은 ‘브이데이(V-Day)’, 곧 ‘승리의 날’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역사적 사건은 우리의 신앙을 이해하는 데에도 깊은 통찰을 줍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디데이’는 바로 십자가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신 날입니다.
그날은 이미 승리가 결정된 날이었습니다.
더 이상 죄와 사망이 우리를 지배할 수 없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모든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십자가 이후에도 악의 세력은 여전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죄의 유혹과 고통, 눈물과 싸움이 계속됩니다.
마치 디데이 이후에도 전쟁이 계속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승패는 이미 결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최종 승리를 향한 확정된 선언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우리는 완전한 승리의 날, 곧 ‘브이데이’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날에는 더 이상 눈물도, 고통도, 죽음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사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승리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시간, 초림과 재림 사이의 긴장 속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때로 흔들리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디데이가 이미 지나갔고, 브이데이가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부활절은 바로 이 사실을 다시 붙드는 날입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시작된 승리를 기억하며, 장차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날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승리를 믿으며 살아갑니다.
이미 이기신 주님을 따라, 끝까지 믿음으로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