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빛바랜 사진 한 장이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언제 어디서 포탄이 날아올지 모르는 삼엄한 긴장 속에서, 유엔군 병사들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생사의 기로가 교차하는 전선의 최전방, 그곳은 비명이 가득한 전쟁터인 동시에 하나님을 향한 가장 뜨거운 ‘예배의 처소’였습니다.
적의 총탄에 부상을 입고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전선을 누비며 예배를 인도했던 군목들, 그리고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의연히 무릎 꿇었던 장교들.
그들에게 예배는 단순한 종교적 형식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생명을 주님께 온전히 맡겨드리는 ‘최후의 보루’이자, 승리를 확신하는 ‘영적 반격’이었습니다.
전쟁 중의 예배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그것은 모든 것을 쏟아붓는 간절함이며, 내 생명의 주권이 오직 창조주께 있음을 선포하는 결단입니다.
이제 시선을 돌려 우리의 오늘을 바라봅니다.
비록 포탄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일상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고개를 드는 이기심, 안일함에 빠지려는 유혹, 그리고 거룩함을 위협하는 세속의 거센 물결 속에서 우리의 영혼은 날마다 공격받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우리에게도 ‘전시(戰時)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예배는 단순히 주일의 일과를 채우는 의식이 아니라, 악한 세대 속에서 나를 지켜내고 주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치열한 영적 전투여야 합니다.
예배는 전쟁입니다.
오늘 아침,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그 옛날 전선의 병사들처럼 무릎을 꿇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생명을 주님께 드립니다”라는 간절한 고백으로 예배의 자리를 지킬 때, 우리의 일상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승리의 현장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