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합을 깨뜨릴 때
오늘은 6월 4일. 옥합을 깨뜨리기로 한 날. 예배 후에 옥합을 깨뜨릴 때 기대감으로 흥분이 되었다. 하나님이 오늘은 어떠한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실지...
달포쯤 전이었다. 가깝게 지내는 한 분이 나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해서 조용한 곳에서 만났다. 중등부 아이들을 위한 드럼을 사는 데에 보태라고 하면서 70만원을 헌금하시겠다고 한다. 아, 이것은...
중등부 아이들이 드럼 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중등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악기는 기타와 드럼이다. 기타는 개인이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으니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드럼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특별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한 배우거나 연주해 볼 수 없는 악기이다. 우리 중등부 아이들도 교회에서 외에는 드럼을 손에 잡아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 중등부 드럼은 폐기 일보직전이다. 그 드럼은 3년 전에 중고로 30만원에 샀다고 한다. 2년전 내가 중등부에 처음 왔을 때에도 베이스드럼은 찢어진 것을 청테이프로 붙여서 사용하고 있었고 하이햇심벌은 자주 고장이 나서 몇 번 고쳐서 사용해 왔는데 1년쯤 전부터는 고쳐지지 않아서 아예 사용하지도 않는다.
찬양부로부터 드럼을 쓸 수 있도록 고쳐달라는 요청을 몇 번 받았다. 그러나 우리 드럼이 고쳐서 쓸만한 상태가 아니고, 새 것을 사자니 중등부에서 사용하기에 알맞은 것을 살려면 130만원 정도는 있어야 되기에 작은 돈이 아니라서 난감했다. 교회에서 지원을 받을 방법도 없고 중등부 예산으로 구입할 여유도 없었다.
그렇다고 드럼을 아주 사용 못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심벌은 작년에 30만원을 주고 새로 구입한 것이라서 소리가 잘 나고 탐탐이랑 스내어드럼은 그런대로 사용하면서 찬양을 드릴 수는 있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에 차일피일 시간만 흘렀다.
그 분이 계속 말씀하셨다.
“드럼을 치고 싶어 하는 중등부 아이들이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는 드럼으로 찬양하고 있는 것이 불쌍합니다. 이 돈은 상당기간 전부터 개인적으로 특별히 하나님께 바치기로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중등부 드럼을 구입하는 데 사용이 되도록 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나는 너무 큰 감동과 혼란에 흔들렸다. 첫째는 중등부 아이들을 깊이 사랑하는 그분의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했고, 둘째는 70만원이라는 금액 때문에 더욱 감동했고 혼란이 왔다. 왜냐하면 그분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분의 월수입을 대략 알고 있어서 그 금액이 그분에게는 얼마나 큰 금액인지 내가 알기 때문이었다.
‘아, 이것은,’
순간, 나는 전율했다.
‘아, 이것은 하나님의 음성이다.’
‘중등부 아이들을 위해 드럼을 구입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셨다.
“중등부 아이들을 섬기라고 널 중등부에 보냈는데, 넌 지금 뭐하고 있니? 네가 좋은 드럼으로 찬양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요구를 듣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날 맘껏 찬양할 수 있도록 새 드럼을 사 주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하나님은 드럼에 관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말씀을 주시려고, 먼저 그분을 감동시켜 귀한 돈을 헌금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나에게 전달하신 것이었다.
중등부 교사월례회에서 드럼구입에 관하여 협의를 하고 5월 한 달 동안 중등부 학생과 교사가 참여하는 드럼구입을 위한 특별헌금을 하기로 하였다. 특별헌금을 위하여 배정우선생님이 ‘옥합’을 만들었다. 한 달간 아이들은 정성껏 십원짜리 백원짜리도 헌금을 하였다. 선생님들은 옥합의 작은 틈새를 통해서 옥합 속을 들여다보고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헌금을 보고 즐거워하였다. 학부모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는데 어떤 학부모님은 특별히 헌금하러 오셨다.
오늘 예배 후. 드디어 옥합을 깨뜨렸다. 모두 얼마일까? 드럼을 구입할 만한 금액일까? 모자랄까? 남을까? 하나님이 드럼을 구입하시기 원하셨으니까 아마 알맞게 주실 거야. 이런 저런 기대감에 흥분이 되었다. 강도사님이 금액을 발표하셨다. 모두 놀랬다. 우리가 사려고 하는 드럼을 구입하고도 많이 남는 금액이었다. 중등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하나님, 이렇게 넘치도록 채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녁때 총무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옥합의 헌금을 급히 계수하다보니 실수가 있었단다. 정확히 다시 계수하여 합계를 내어보니 133만원이라고 한다. “아이구 하나님, 정말 정확하시군요.” 하나님께서 헌금을 우리가 본래 계획했던 드럼 금액 130만원대에 맞추어 주셨다. 이처럼 세밀하게 우리 중등부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감사하여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드럼구입을 위해 우리 중등부가 하나 되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기도하고 헌금하여 주신 우리 중등부 교사들과 정성어린 마음으로 빠지지 않고 참여한 중등부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불현듯 나타나서 헌금하여 주신 한분의 학부모님, 옥합을 멋지게 만들어 주신 배정우선생님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늘 앞장서서 수고하시는 멋쟁이 김강도사님과 저와 함께 고락을 함께하는 노현태 총무선생님과 임원선생님들께 사랑을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딱 한 분, 본인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셔서 밝힐 수는 없지만 중등부의 드럼 구입에 도화선이 된 그분께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요. 지금처럼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늘 거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찌어다 소고 치며 춤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찌어다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찌어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 할렐루야(시150:3-6)
* sspch91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30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