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을 향하여
지난 월요일 2020년 말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가족과 함께 가덕도의 연대봉(烟台峰)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다녀온 장립 집사님들이 가벼운 등산길이라고 알려주어서 겨울 날씨를 생각하고 일반 운동화에 내복을 껴입고 무거운 점퍼 차림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날씨도 포근하여 이내 숨이 차고 덥고 그랬습니다. 아내는 중도에 포기하고 아들하고 함께 올라가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입구에 씌어있는 1.5km가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요, 올라가는 곳곳이 가파른데다 뾰쪽한 돌들이 많아서 꽤 힘들었습니다. 중도에 그만 돌아갈까 했지만, 아들 눈치도 보이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는 시도 읊으면서 헉헉거려 겨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보상치고는 꽤 괜찮았습니다. 바다 건너 김해, 서부산 그리고 섬들을 잇는 교량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교까지 사방이 확 트여 연신 사진을 찍기 바빴습니다.
아래에서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여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우리 모두 예견하다시피 새해에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이 직면할 길은 평지가 아니라 몇 배 힘든 고지가 될 것 같고 우리의 걸음도 무거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적대적인 이 고약한 시대정신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낼 것입니다. 바리새적이고 사두개적인 종교팔이들도 그에 편승하여 하나님께 잇대어 몸부림치는 그리스도인을 함부로 짓누를 것입니다.
그때마다 헉헉대며 중도에 그만둘까 하는 그런 시험부터 시작해서 마냥 쉬어갈까 하는 그런 마음까지 온갖 시험에 시달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조상이 불렀던 찬송으로 새해를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빛 되신 주’ 정상정복이라는 목표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그냥 그곳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주의 도우심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함으로 올라갑시다. 때가 반드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