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말입니다.
당(唐)나라의 시인 동방규(東方虯)가 쓴 소군원(昭君怨)이라는 詩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소군원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를 꺼내어 주절주절 속마음을 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나라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2025년이 왔다는 걸 전혀 실감할 수 없습니다.
한 해를 밝게 설계할 수 있는 마음이 서지 않는 것은 이 나라에 사는 모두의 심정이리라 짐작됩니다.
지난주에 사상경찰서 신우회 2025년 첫 예배에 설교로 섬겼습니다.
예배 전에 거기에 모인 경찰관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사회에서 처리해야 할 사건과 민원이 많은데 계속 일어나는 집회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지금 곳곳에서 소규모의 집회가 있는데 그곳에 시간을 내는 것도 힘든데 얼마 후에 있을 부산의 좌우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답니다.
반면에 세 주전에 우리 사상교회 붕어빵 전도팀이 사상경찰서에서 400여명의 경찰관들에게 붕어빵으로 섬겼던 일을 말하면서 아직도 경찰서 내에서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 따뜻함이 아직 경찰서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이번 수요일에 사상구청에서 근무하는 500여 명에게 붕어빵으로 섬겼는데 다들 이런 고급진 붕어빵은 먹어보지 못했다는 말을 하며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이 사회의 한편에서라도 자신의 주장을 떠들지 않고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으시죠’라는 위로와 칭찬을 건네는 일들이 작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사회가 지금 겪는 갈등의 원인은 너무나 복잡합니다.
좌, 우, 진보, 보수, 공산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그것도 자유민주주의냐 인민민주주의냐.
이리저리 섞여서 헷갈리는 인간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분명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그에 합당한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에 옳은 것이 법이라고 주장하는 지도층의 그 교만은 정말 가관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안에서도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이들이 제법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은 이념의 시녀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