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자료

고 박창환 원로 목사 영결 예배 조사


1.
빈소에 자리잡고 미소하는 사진처럼
며칠전 건강한 모습을 꿈속에서 뵈었는데
부음을 받고 애도하는 조객들과 함께 영결 예배를 드리면서
당신이 사랑하시던 교인을 대표하여
이렇게 손 장로가 조사를 읽고 있습니다.

2.
45년전 목사님께서 부임하셨던 1964년 4월은
고신의 환원으로 한국 교회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었습니다.  
마주치면 서로 비방하고 고성이 오가던 가슴 아픈 시기였습니다.

아무 교단에도 소속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겨우 분열의 위기를 봉합하고
가술교회 박창환 목사님을 우리교회로 모셨습니다.

1909에 세워진 사상 교회는 본래 하나인 교회였습니다.
고신이 분리되고 나뉘어져 있다가 고신이 합동측과 하나가 될 때
무조건 하나로 합하였던 참 좋은 교회였습니다.

3.
교회사 정리 차 목사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갓 40이된 젊은 목사가 어떻게 어려운 난국을 수습하셨는가 “를 물었습니다.
‘그해 4월에 부임하고 시월 총회에 고신 교단에 가입하고 11월에 위임식을 했거던’
‘통합측 교인들이 많이 양보하고 소신껏 일하도록 잘 협조해 주셨지’

목사님은 당시의 상황을 가슴깊이 담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고신 교단을 내세우면서 타 교단을 폄하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은퇴하신 후에는 교파를 초월하여 은퇴 목사님들이 모이는 은목교회를 여셨습니다.
하나된 교회를 이루려는 소원이 목사님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4.
목사님은 기도를 많이 하시는 어른이었습니다.
부임 이후 침실을 목양실로 옮기셨습니다.
간소한 나무 침대는 1995년 12월에 은퇴하실 때까지
30년을 넘게 항상 책상 뒤편에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목사님은 경건함이 몸에 베여 있었습니다.
아버님 박도홍 목사님으로부터 이어받은 초대 교인의 전통이
목사님의 일상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검소함과 절제된 생활습관이 한결 같았습니다.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역사 오랜 교회 정서에
잘 어울리는 분이었습니다.

5.
목사님은 소신이 뚜렷한 타고난 일꾼이었습니다.

오랜 기도와 묵상으로 생각을 깊게 하시지만
일단 결정하면 과감하게 실천하는 분이었습니다.

70년 초에 이지역이 공단으로 변하여 인구가 급격하게 유입되었을 때
먼저 ccc 전도 훈련을 받으시고 교회를 전도체제로 바꾸었습니다.
민족 복음화에 앞장서는 사도행전적인 교회가 되었습니다.
당시 교인들의 형편이 어려웠지만 마음을 모아서
지금 교회당이 자리잡은 동산에 확장 신축했습니다.
  
교세가 괄목하게 성장하여 80년대에 이르러서는
우리 교단에서 가장 부흥하는 교회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작년 12월 본당 확장 입당 예배를 드릴 때
부축을 받고 겨우 강단에 오르셔서 축도를 하셨습니다.
시설을 안내하며 공사 현황을 설명 드렸더니
‘참 잘했다/애썻다’하시며 젊은 장로를 격려하셨습니다.

6.
그렇게 총명하던 기억도 희미해지고
기력도 바닥까지 소진되어지고  
참을 수없는 고통을 온몸으로 맞으시다가
마침내 이 땅의 질고를 모두 벗어 던졌습니다.

관제와 같이 부음이 되고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쳤습니다.

일제와 해방 그리고 전쟁과 거듭된 변혁의 근세사에서
분열과 반목이 교차하는 교회사를 경험하면서
한번도 수렁에 빠지거나 이탈하지 않고
질곡의 역사를 애오라지 믿음으로 일관하셨습니다.
충성된 청지기의 생애를 사셨습니다.
축복된 삶입니다.

7.
-주님 다시 오신다.
-결산의 때를 준비하라.
강단에서 수없이 반복하시던 설교 제목입니다.
중심에 두었던 재림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천국에 대한 강렬한 소망이었습니다.

이제 찬란한 주님의 영광을 뵈옵니다.
베드로가 그러셨던 것처럼
사도 바울이 그러셨던 것처럼
앞서간 믿음의 선진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고생과 수고 다 지나고
광명한 천국에서
주님의 영광을 뵈오며
주님을 찬양하리이다.

며칠후 며칠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

목사님을 보내면서
사상교회 대표 손규식 장로
...........................................
닉슨   - 2008/06/25 07:10:14  
검정색 상복 차림의 유족들! 검정정장차림들의 조문객이 운집한 올리모델링 사상교회당!
강대상바로앞 생화속에 뭍힌체 묵묵히 누어계시는 고 박창환 원로목사님의 유해앞 엄숙한 영결식장에서 손장로님의 조사가 흘러내렸읍니다.고인의 흔적들을 더듬고 있엇읍니다.그분의 역사를 적어내려 갔읍니다. 합석한 유족들과 성도들 그리고 조문객들의 잔잔한 흐느낌이 어께를 움직였읍니다.우리의 생애를 한번 여기에 접목시킬만한 거룩한 장소였읍니다.손장로님! 정말 수고 많으셨읍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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