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2005년 10월호에서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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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털기
고진하님
은행을 털기 위해서는 복면과 총 따위가 필요하지만
은행을 털기 위해 그는
모자와
고무장갑과
비닐 깔개를 준비했다.
나무를 잘 타는 그는
다람쥐처럼 뽀르르 기어올라가
은행을 털었다.
우박처럼
은행이 후두두둑 그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은행을 털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한 가마니 빛나는 은행을 얻기 위해
열 가마니 똥물을 뒤집어써야 한다.
(똥물이 된 육질 속에
금화가 숨겨져 있다니!)
구린내는 진동을 하지만
똥물을 뒤집어쓴 그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은행을 다 턴 은행털이가
주르르 나무를 타고 내려오다 털썩 엉덩방아를 찧는다.
황금방석이 얼른 그를 받쳐 준다!
* sspch91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6-30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