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벌써 겨울의 초입입니다.
만추로 가는 석남사를 걷습니다.
긴 여정을 마치고
서서히 떨어지는 낙엽이 바람에 날립니다.
불타는 단풍의 요염함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가을로 난 아름다움이
바로 여기에서 끝을 맺습니다.
아내와 함께
따끈한 군밤 한봉지
두손으로 온기를 느낍니다.
호호 불어가며
-사랑은 군밤 한 봉지
2.
낙옆을 밟으며
한해를 돌아 봅니다.
세월을 느낍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펼치는 달력
12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고
점화된 작은 불꽃이 장식되고
대강절 촛불이 켜졌습니다.
가슴이 슬레입니다.
벌써 한해가 지나갑니다.
마음 한구석 텅 비어 오지만
주님의 사랑으로
그대가 있음으로
시린 겨울이 따스할 겁니다.
사랑합니다.